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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37]
뒷산 고근산이 나에게 한 방 날렸다.
정말로 몸서리치는 뒷동산이었다.
2시간 30분의 난장판이다.
비바람이 강타하는 고근산
들었던 우산은 날아가 쳐박히고
우박은 따발총처럼 얼굴을 때린다.
손은 얼어오고, 콧물은 줄줄 흐른다.
고근산도 나의 재활도 아수라 속이다.
속이 뒤집히게도 핸드폰도 죽었다.
하산길의 비바람에 우산도 쓸 수 없다.
자켓을 입은 몸은 괜찮지만 바지는 흠뻑 젖었다.
허벅지에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섬찟했다.
주차장에 와서 트렁크를 여니 먹통이다.
주머니에 넣었던 스마트키가 빗물에 젖어서이다.
수동으로 시동을 걸고 숨을 돌린다.
계기판은 "key out"이 뜨며 빽빽거린다.
비바람에 우박, 먹통된 핸드폰
잃어버린 걸음수는 3천보였다.
저녁에는 1시간30분 헬스운동
월드컵경기장 트랙 3바퀴
하루가 이렇게 난장판으로 물들었다.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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