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걸음수 채우기 - 월드컵경기장 8바퀴

풀잎피리 2023. 11. 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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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13] 

 
낮에는 꽃탐사, 2천보 밖에 못걸었다.
저녁을 먹고 월드컵경기장 8바퀴를 걷는다.
막판 2바퀴는 웃통까지 벗었다.
 

한라산 계곡

 

 

흰털고사리

 

 

사철란

 

 

 

재활과 꽃탐사는 양립하기 힘든 두 마리 토끼이다.
그러나 함께 해야 할 이유는 절실하다.
재활은 재활이고, 꽃은 꽃이다.
 
오늘은 계곡 탐사에서 흰털고사리를 보았다.
계곡탐사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후 18시가 넘어서 끝났는데 2천보 밖에 못걸었다.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서 다리운동을 한 후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걷기 시작했다.
하루의 피곤이 몰아쳐도 이를 악문다.
 
내장고사리를 역광 풍경으로 찍은 힘으로 버틴다.
모래시계가 빠르게 떨어지듯 제주살이도 1년 시한이다.
내년에는 한라산을 오르는 것이 목표이다.
 
아내는 하루 쉬어도 된다지만
250일을 이어온 릴레이 끈을 끊기게 할 수는 없다.
그 절박함으로 하루의 피곤과 싸우며 걷는다.
 
한여름이라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한밤중이라 트랙에 사람도 없다.
마지막 2바퀴는 웃통까지 벗고 안간힘을 썼다.
 
월드컵경기장 트랙 8바퀴를 걷는데 1시간 더 걸린다.
집에 오니 밤 11시가 넘었다.
피트니스 데이터를 보니 1만3천보를 걸었다.
 
재활운동을 대개 밤 10시 정도에 끝나는데
오늘은 걸음수 채우기가 많다보니 더 늦은 것이다.
1만보를 넘긴 데이터를 보고서야 하루의 재활은 끝이다.
 
재활운동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이겨내야하는 절박함이다.
매일 매일 제로베이스 스타트
 
(2023-08-16) 


 

월드컵 경기장 트랙

 

 

농구연습장도 불이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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