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맑았던 날씨가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측백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숲길을 지나
잣성길, 목장길, 움막터를 지나는 걷기 연습길
서귀포 한남리에 있는 머체왓숲길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는 유명한 숲길이다.
딸과 함께 산책했었고, 꽃탐사팀과도 함께했던 곳이다.
재활 차원에서 다시 걷는 길은 색다르다.
일부러 걷기 연습을 하는 것은 외롭고 고된 길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나무 숲, 옛사람들의 흔적을 보면서 재활의 어려움을 달랜다.
날씨가 좋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맑았던 날씨가 구름으로 뒤덮으니 숲길은 어둡다.
낙상사고 나기 전에 걸었던 추억도 마음을 달래준다.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다리가 시원찮으니 물건을 들지 못한다.
그러니 무거운 디카는 어불성설이다.
폰사진은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찍은 시간이 기록되고
글이 아닌 이미지로 일기를 대신할 수 있다.
출발할 때 삼지닥나무 꽃봉오리가 있었는데
흐리게 변한 날씨로 풍경버전이 어렵다.
특별하게 볼 것도 없이 풀 코스 8.7km를 걸었다.
뻐근한 다리를 위로하며
오늘도 걷기운동을 마쳤음을 후련하게 여긴다.
매일 제로섬게임을 하는 재활이다.
(2023-02-22)
728x90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물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 - 5시간의 걷기 운동 (11) | 2023.08.19 |
---|---|
[낙상사고 투병기 270] 오설록 한남다원 - 녹차밭과 한라산의 어울림 (12) | 2023.08.17 |
[낙상사고 투병기 268] 신례천 2코스 - 잊어버린 기억 되새기기 (9) | 2023.08.12 |
[낙상사고 투병기 267] 제주수선화 - 일출을 기대하며 새벽같이 달렸으나 (9) | 2023.08.10 |
[낙상사고 투병기 266] 광대나물 - 광대의 연기에서 재활을 생각하다. (12)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