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4월에 머물러 있는 집안
유통기간을 넘긴 유제품
냉장고 음식은 상했다.
8개월 만에 현관 문을 열었다.
쾌쾌한 냄새가 풍긴다.
지인이 몇차례 환기를 시켰는데도..
벽에 걸린 달력은 4월로 정지되어 있었고
벽면은 먼지가 쌓였고 구석에는 거미줄이 걸렸다.
유제품은 유통기간을 넘겼고, 냉장고의 음식은 상했다.
유통기한을 넘긴 유제품과 음료수는
아들이 일일이 종이팩을 가위로 잘라 내용물을 버렸다.
냉장고 음식물 폐기물이 너무 많아 버리느라 낑낑댔다.
아내는 방청소를 하고
나는 절룩이며 벽에 걸린 거미줄과 먼지를 털었고
책상, 식탁 등 걸레질을 했다.
베란다의 고사리 화분은 1촉만 살았다.
병 속의 고사리는 모두 살아있었다.
지인이 가끔 물을 주어 이만한 것이다.
몇시간에 걸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새벽 1시부터 하루 일정이 노곤함으로 다가왔다.
돼지 생갈비와 꽃게 된장국으로 피곤함을 위로했다.
8개월을 수원에 있을 줄은 몰랐다.
몇개월, 늦어도 추석이면 내려오겠지 했었다.
제주살이의 시간을 까먹은 야속함이다.
(2022-11-27)
728x90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낙상사고 216] 일상의 적응 - 커피 한 잔, 월드컵경기장 걷기연습 (14) | 2023.04.16 |
---|---|
[한라산 낙상사고 215] 마라도 - 여객선 타고 내릴 때 수술한 다리가 SOS (24) | 2023.04.14 |
[한라산 낙상사고 213] 제주 도착 - 제주 탈출 238일만에 다시 제주로 (14) | 2023.04.12 |
[한라산 낙상사고 212] 유리창 파손 운전 - 백미러가 보이지 않아 시끕했네 (11) | 2023.04.11 |
[한라산 낙상사고 211] 전철과 버스 - 혼자 타고 내리기 (22) | 2023.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