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162] 욕조 턱 건너가기 시도 - 평범함은 위대함이다.

풀잎피리 2023. 1. 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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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한 다리로 버티기 연습
힘을 주며 통증을 참으며
마침대 넘은 욕조 턱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보다. (2022-09-06)


목발을 짚고 걷기 연습 2km
차츰 수술한 발에 힘을 주면서 걷고 또 걷고
때론 속도도 내보면서 변화를 준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간들, 날들
9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또다른 시도를 했다.

화장실의 욕조 턱을 넘는 일이다.
욕도 턱에 걸터 앉은 것으로 시작한 집안에서의 투병 생활
그동안 욕조 턱을 손으로 잡고 넘었다.

손에 힘을 줄이면서 수술한 발에 힘을 실고 넘고 넘었다.
그 반복이 만든 또 다른 목표
손을 짚지 않고 넘기 위해 바짝 긴장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수술한 발로 버티며
다른 발로 욕조 턱을 넘어 욕조 안에 넣었다.
그리고 수술한 발이 욕조 턱을 넘는다.

아찔했지만 성공했다.
욕조 턱을 넘은 것이다.
휴, 또 한 구비를 넘었다.

욕조 안에서 샤워를 하는 마음이 흐뭇하다.
샤워를 끝내고 수건으로 몸을 닦은 후
다시 욕조 턱을 넘었다.

발에 물기를 닦으려고
한 손은 수건걸이를 살짝 잡고 수술한 발에 힘을 주고 다른 발을 들었다.
수술한 발로 버티기 3초 성공

화장실에서의 자유 찾기
멀고 먼 길이었지만
결국 또 한 구비를 해냈다.

이젠 이러한 과정의 자연스러움을 회복해야 한다.
그 길 또한 멀고 먼 길인 동시에
또 넘어야할 재활 목표이다.

평범함이 바로 낙상자가 바라는 위대함이리라
그 길은 수술한 다리의 완전 회복과
더 나아가 화장실에서의 안전사고 방지이다.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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