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살이

2023 새해 일출 - 토끼처럼 껑충껑충, 햇님에게 빌어본다.

풀잎피리 2023. 1. 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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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의 새해 일출
토끼처럼 껑충껑충
햇님에게 빌어본다.


새해의 염원 (2023-01-01)



2023년이 밝았다.
악몽의 지난 해는 갔다.
재활은 계속되지만

제주의 바다 위에는 짙은 구름이 깔렸다.
날씨 예보를 보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출 시간이 지난 후 한참 만에 새빛이 터졌다.

부축을 받아 데크 위에 걸터 앉았다.
태양을 손가락 사이에 넣었다.
토끼처럼 껑충껑충 뛸 수 있도록 빌었다.

일행보다 늦은 발걸음
일출 포인트를 알려와서야 움직였다.
부축을 받아 인증샷을 찍었다.

새해 일출 보는 것조차 안타까운 현실이
복이나 건강이 아닌 재활을 염원했다.
하긴 그 자체가 복이나 건강이 될 수도 있다.

예전 같으면 삼각대와 디카를 준비했겠지만
재활이 1순위 목표이므로 핸드폰만 손에 쥐었다.
욕심의 부질없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뭣이 중한디?"
어느 영화의 대사가 불현듯 다가온다.
"그래" 긍정의 대답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한라산을 넘어온 꽃객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올해의 꽃탐사에 대해 얘기했다.
봄에 함께 가자는 말이 나왔다.

새해 첫날의 월드컵경기장 트랙
봄날의 탐사를 위해 걷기연습에 땀을 흘리자.
되도록이면 어제에 뒤쳐지지 않게...

(2023-01-01)



 

 

 

새해 일출 (2023-01-01)

 

한라산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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