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름이 온 듯한 반짝 더위
황칠나무 새순이 쭉 올라왔다.
똑! 똑 부러진 새순 채취
작년에 섬오갈피 새순을 따서 한 동안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어
올해도 또 섬오갈피 새순을 따서 나물로도 먹고 장아찌도 담았다.
그런데 동네 사람이 황칠나무 새순을 따러 가잖다.
귀한 황칠나무가 새순을 딸 만치 많은 곳이 있나?
안내해준 곳은 농장이었다. ㅎㅎ
식재한 황칠나무들이 새순을 초록초록 올리고 있었다.
새순의 시기가 조금 지났지만 장아찌로 담그면 될 성 싶었다.
황실나무 새순도 섬오갈피 새순처럼 똑! 똑 잘 부러진다.
갑자기 여름이 온 듯한 반짝 더위에 온 몸에 땀이 난다.
높은 가지에 있는 새순은 휴지줍기 집개로 따거나
가지를 잡아당길 수 있는 것은 당겨서 새순을 땄다.
그런데 가지가 너무 쉽게 부러진다.
그래서 높은 곳의 새순은 가급적 따지 않고
낮은 곳에 있는 새순을 주로 땄다.
그러나 바구니의 새순 높이는 낮다.
함께 갔던 분이 와서 옷의 여러 주머니에서 새순을 꺼내 내 바구니에 담고
활칠나무에서도 새순을 따서 내 바구니를 채웠다.
제주살이 초기 감귤체험에서 주인이 감귤을 채워주었던 고마움처럼 말이다.
집에 와서 황칠나무 새순을 옆집에도 나눠주고
새순을 다듬어 나물도 무치고
나머지는 간장에 넣어 장아찌를 만들었다.
새순 나물로 밥을 비벼먹으니 입맛을 돋군다.
그러나 황칠나무 새순 향기는 섬오갈피 새순처럼 진한 향기는 아니다.
올해는 섬오갈피, 활칠나무 새순으로 여러번 봄맛을 즐겼다.
또한 오겹살에 새순 장아찌를 얹어 쌈을 싸서 먹으니
돼지고기 맛이 쇠고기 맛에 꿀리지 않는다.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준 새순이 있어 맛이 풍미가 더한 올 봄이었다.
(2024-04-27 황칠나무 새순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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