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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에 의지하지 않고 걸음마 시도
정갱이뼈 통증 딛고 한 발 떼기 7cm
저녁에 보니 힘썼다고 다리가 부었다.
처음으로 깁스신발을 벗고 슬리퍼만 신고 집을 나섰다.
발이 가벼운 듯 했지만 허전한 느낌
그리고 몸에서 전해오는 긴장감
오늘은 야외에서 목발 없이 걸음 떼기
방 안에서 수없이 연습한 대로 용기를 냈다.
보도블록 1칸이 두 걸음이니, 보폭이 7cm 정도이다.
그야말로 아기의 첫 걸음처럼
후들후들 떨리고 혹시라도 넘어질라
온 몸은 바짝 신경이 곤두섰다.
휴~ 몇 발 떼기 하고보니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목발을 짚고 쉬면서 그네타는 어린이를 본다.
무릎을 자유자재로 구부리며 잘도 탄다.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간절해본 적이 있나
걸음을 걷다 잠시 멈춰서서 사람들을 본다.
부러움을 넘어 목표가 되고 있는 사람들
다리 밑에서 쉬며 수술 다리에 격려의 마음을 싣는다.
주인의 잘못으로 고생하고 있구나
빨빨거리고 잘 다닐 적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은 게 더 미안하다.
1km 걸은 후 도란도란교에서 유턴했다.
유턴했으면 죽었다 깨도 1km를 더 가야 집이다.
첫 발 떼기 7cm 재활의 또다른 터닝 포인트이다.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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