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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워진 날씨 같다.
죽단화가 예뻐 땡빛 아래서 촬영했다.
땀이 범벅, 걷기 연습하다가 뭐얌!
말복이 지난 후 하늘은 가을을 연습한다.
나는 목발을 짚고 걷기 연습을 계속한다.
여름은 그렇게 나를 땀으로 몰아갔다.
나를 몰아가는 세월
그 세월을 탓할 순 없다.
왜, 나 때문이니까
이제는 걸어야 하는 삶
찌들고 힘들어도 걸어야 사는 삶
그 삶의 끄나풀은 꽃이다.
원래는 야생화를 더없이 좋아하는데
재활하는 마당에 그냥 꽃이라도 좋다.
우시장천 산책길에 핀 죽단화
노란 겹꽃이 군데 군데 남아있었다.
홑꽃이면 황매화, 겹꽃이면 죽단화(겹황매화)이다.
죽단화는 옛날 시골에서 클 때 화단에서 보았던 꽃이다.
재활하며 보는 꽃은 색다르다.
재활과 관련해 보기 때문일 것이다.
목발을 짚고 걷기도 힘든데 말이다.
목발을 놓고 죽단화 풍경을 잡는 낙상자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꽃을 찍고자
아픈 다리를 구부리며 통증을 참아야 한다.
아둥바둥 붙잡는 삶이
죽단화의 꽃말 "기다림", "숭고"를 떠올린다.
현재의 아픔을 기쁨으로 치환할 그 언젠가를...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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