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후의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2개의 목발을 짚고 혼자 걸음마 연습
새끼손가락아 참아라! 다리 좀 봐줘라~
2개 목발을 짚고 본격적인 걷기 연습
처음에는 집에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길 입구까지 가서
산책길에서 조금씩 걷기 운동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집에 왔다.
손가락 수술한 손은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을 수가 없어서
혼자서는 휠체어를 탈 수 없기 때문에
늘 아내가 있어야 휠체어를 탈 수 있다.
그렇게 50m, 100m, 200m 목발로 걷기 연습한 후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왔고
좀 더 멀리 걷기 연습할 때는 아내가 휠체어를 끌고 따라오다가
내가 힘들면 휠체어를 타곤 했다.
그렇게 휠체어 타기와 걷기연습길에는 아내와 함께 했다.
그런데 아내가 성남으로 학교 봉사수업을 하러 간 날
혼자 휠체어 없이 목발 연습길에 도전했다.
산책길에는 3개 굴다리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 굴다리까지 거리가 300m이다.
굴다리 밑에 벤치에 앉아 뿌듯함을 느꼈다.
왕복 600m의 혼자 걷기 연습길
장맛비가 그치고 하늘이 뭉게구름을 선물하고
산책길은 후끈한 열기와 함께 싱그러웠다.
고인물에 내 모습도 비춰보고
잠시 서서 하늘의 뭉게구름도 감상한다.
아픈 손목과 새끼손가라도 위로할 겸
징검다리를 바라보며 한 달 후면 건널 수 있으려나
2개의 목발을 짚으며 아기처럼 걸음마 연습하면서
우시장천이 있으니 참 다행이다 생각했다.
총 길이 1km, 왕복하면 2km의 산책길
이제 300m 정도 걸었으니 조금씩 늘려가야지
더워지는 열기 속에서 재활의 의지를 다진다.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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