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83] 휠체어 타고 외출 - 우시장천 걸음마 시작

풀잎피리 2022. 11. 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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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 만에 휠체어 타고 외출
우시장천에서 목발로 걷기 연습을 하고
꽃도 보고, 점심도 먹고

 

 



휠체어를 자제했지만 2개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기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휠체어를 타고 우시장천에 닿았다.

지난 5월4일 집앞 10m 첫 외출을 한 지 52일 만이다.
그동한 한 달 반 이상을 통원치료 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휠체어를 빌리자 마다 나온 것이다.

아파트 산책길인 우시장천은 생태천이다.
벤치에 앉아 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손톱도 깍았다.
2개 목발 짚고 산책길 100m를 걸었다.

벤치에서 점심으로 빵과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생태천에서 개망초, 좀작살나무, 벌노랑이 꽃을 보고
냇물에서는 왕우렁이, 소금쟁이를 보았다.

모처럼 나온 산책길 외출은 침대생활의 갑갑함을 시원히 날려주었다.
이렇게 아파트 밖으로 나오니 얼마나 좋은가?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벤치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성한 몸으로 제주의 풍경에 취해있었던 그 시간들이 꿈만 같다.
이제는 밑바닥에서 위를 쳐다보며 재활하는 시간이다.
벌써 초여름의 풍경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산책 후 이발을 하러 미장원에 들렀는데
사람들이 많아 다음을 다시 와야겠다.
집에 오다 보니 아파트 정원에 모감주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2022-06-24)

걷기 연습

 

벤치의 시간

 

꽃과 소금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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