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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칡 - 음과 양의 기묘한 모습의 꽃

풀잎피리 2018. 5. 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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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칡이 꽃을 피웠네
너덜지대에서 무수히 많은 꽃을
음과 양의 기묘한 모습으로
꽃객의 시선을 잡아

황홀한 시간 속에서 몽롱했네~







































 
































등칡의 꽃을 담는 행복한 시간

돌과 나무와 정겹게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등칡은 등나무와 칡을 섞어놓은 듯 담았다고 이름붙여졌는데

콩과 식물인 등나무나 칡과 전혀 다른 쥐방울덩굴과이다.


등칡의 꽃말은 가무(歌舞)이다.

꽃의 전체적인 생김새도 마치 색소폰을 닮은 듯하고

꽃의 모양이 입을 크게 벌려서 노래하는 모습같기도 하다.


 또한 꽃의 생김새를 자세히 보면 또다른 모습이 된다.

마치 양과 음을 보는 듯 기묘하다.

그래서 늘 꽃객의 선호대상이고

시인은 그 모습을 시로 읊었다.


 










팜므파탈, 등칡꽃  / 강영은


느릅나무 둥치를 타고 오르는 등칡의 꼬부라진 음계는 벌레의 귀만 길어 올리네

깊은 우물의 고요는 들리는 귀에겐 커다란 파문

파문 지는 꽃 중심 향해 딱정벌레 한 마리 제 몸의 바깥을 들이 미네

들어갈수록 깊어지는 음역을 향해 안팎을 전복시킨 딱정벌레

트럼펫처럼 휘어진 꽃 나팔 속 무수히 떨어지는 꽃가루,

잘못 읽은 분절음 속에 갇히고 마네

앞에서 보면 여자의 음부 같고 옆에서 보면 남자의 양물 같아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팜므파탈의 꽃

등칡이 꽃을 피웠네 구부러진 등이 꽃을 피웠네

천만 길 벼랑에 내 몸의 바깥을 쥐어주고 싶은 봄날,

저, 눈부신 봄을 꺾으려면 

단단한 뿌리에 묶여 있는 등줄기를 먼저 읽어야 하리

천길 아래로 낙화하는 절벽을 후렴구로 두어야 하리


<시로 여는 세상> 2010년 가을호, 신작 소시집































등칡


학명은 Aristolochia manshuriensis이다.

쥐방울덩굴과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로 암수딴그루이다.

한국, 중국, 동시베리아에 분포하며,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줄기 길이는 10미터 정도이며, 줄기는 목질이고 코르크질이 발달하였으며

잎은 둥근 심장 모양으로 잎 밑이 깊게 들어갔고 톱니가 없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피는데,

형태가 U자형으로 꼬부라진 통 모양이고 꽃 가장자리가 세 갈래로 갈라졌다.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씨방이 여러 개이며, 9-10월에 익고 말라서 쪼개진다.


등칡은 추위, 건조, 공해, 염분 따위에 모두 강하므로 도시나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꽃이 매우 향기롭고 모양도 독특해서 관상식물로 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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