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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작디작은 이끼인데
줄기를 올려 표주박을 닮은
삭(蒴)을 만들었다.
수많은 삭들이 외계인처럼 다가온다.
그 외계인들이 물가면을 썼다.
얼굴 전체를 물로 감싸고
갖가지 표정으로 논두렁을 장식한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선태식물의 홀씨가 달리는
기관을 삭(蒴)이라 부른다.
표주박이끼들의 삭이 올라오니 장관이다.
논두렁에 쭈그려앉아 촬영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뭐하냐고 묻는다.
이끼를 가르키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2018-04-12)
꽃샘추위에 비가 많이 내린 봄날
비가 그친 늦은 오후
물방울 버전을 찍으러 나갔다.
바람이 살랑살랑 표주박이끼들이 움직인다.
바람아~ 멎어라!
멋진 외계인 얼굴 좀 보자꾸나....
(2018-04-14)
Chopin - Raindrop Prel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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