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4

[낙상사고 투병기 86] 휠체어 점심 - 우시장천 벤치에서 빵과 참외를

다리 골절환자에게 휠체어는 날개나 다름 없다. 아내의 도움으로 3번째 외출을 했다. 모처럼 야외의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휠체어 덕에 침대생활의 답답함을 더는 초여름 우시장천 산책길 벤치에 앉아 다리에 벨크로를 떼고 맨살을 노출시켰다. 시원함이 몰려오는 다리가 좋아라 한다. 벤치에 앉아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었다. 오랜 만에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했다. 후식인 참외를 포크에 찍어 한 입 먹고 포크에 꽂힌 참외의 인증샷을 찍는다. 휠체어 타고 3번째 외출의 하이라이트 3달 동안 밖에 대한 그리움을 그렇게 쏟아냈더니 밖이 주는 환희를 온전히 받아드릴 준비가 된 감정이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설렘으로 답한다. 2개 목발로 이번에는 100m 걷기 연습하며 생태천이 유혹하는 호기심에 장단을 맞춰준다. 아파트 단..

[낙상사고 투병기 85] 블로그 접근 - 휠체어 타고 도서관 공용pc에 앉다

갑작스런 낙상사고와 수술, 재활 3달의 드라마같은 시간들이 힘겹게 지난 후 휠체어 덕에 도서관 공용 PC 앞에 앉았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주생활지는 제주이다. 갑작스런 낙상사고로 허겁지겁 수원으로 와서 수술했다. 그러다 보니 수원에는 pc와 Wi-Fi가 없어 불편이 많다. 창문으로 보면 한림도서관이 코앞이고 정상적인 걸음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면 5분 거리인데 외목발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낙상사고 후 창피해서 어디에도 알지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스토리는 핸드폰으로 할 수 있어 낙상사고를 올렸는데 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전화를 해서 겨우 알려주는 정도였다. 블로그는 핸드폰보다 pc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3달 동안 포슽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2개 목발과 휠체어를 의지해 어제 첫..

[낙상사고 투병기 83] 휠체어 타고 외출 - 우시장천 걸음마 시작

52일 만에 휠체어 타고 외출 우시장천에서 목발로 걷기 연습을 하고 꽃도 보고, 점심도 먹고 휠체어를 자제했지만 2개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기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휠체어를 타고 우시장천에 닿았다. 지난 5월4일 집앞 10m 첫 외출을 한 지 52일 만이다. 그동한 한 달 반 이상을 통원치료 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휠체어를 빌리자 마다 나온 것이다. 아파트 산책길인 우시장천은 생태천이다. 벤치에 앉아 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손톱도 깍았다. 2개 목발 짚고 산책길 100m를 걸었다. 벤치에서 점심으로 빵과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생태천에서 개망초, 좀작살나무, 벌노랑이 꽃을 보고 냇물에서는 왕우렁이, 소금쟁이를 보았다. 모처럼 나온 산책길 외출은 침대생활의 갑갑함을 시원..

[낙상사고 투병기 15] 애기방울난초 - 2개의 방울 달린 애기가 되었다.

방울 달린 애기가 된 입원생활 뉘어주고, 씻겨주고, 입혀주고, 화장실 앉혀주고, 휠체어는 유모차 코로나 시대의 입원 생활 면회객도 올 수 없은 병실 오로지 아내와 함께였다. 얼굴은 꿰메고, 왼손, 왼발은 반깁스에 붕대 다리는 심장보다 높이고 수술 부위는 얼음 찜질 입원 2주 동안은 누워있는 침대생활 수술 후 며칠 간은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침대에 누운 아기일 따름이다. 숟갈질 외에는 혼자 하는 것이 없다. 병원용 소변기를 대주는 것 일회용 거품종이로 몸을 닦는 것 병원 가운을 입혀주는 것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 화장실 앉는 것 모든 것이 아내의 보조를 받아야 한다. 애기방울난초는 엄청 희귀한 난초이다. 땅 속에 있는 알줄기가 2개 있다. 낙상사고로 갑자기 애기가 된 사내 ㅠㅠ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