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 3

철심 제거 후 걷기 - 얼떨결에 하루 1만보

[낙상사고 투병기 362] 오전, 목발 들고 살금살금 우시장천 왕복 오후, 목발 없이 성큼성큼 우시장천 왕복 덧양말 찾으러 뻐근뻐근 또 한바퀴 퇴원 후 4일째 오전 산책이다. 전날 통원치료시 주치의는 목발을 짚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목발을 들고 우시장천을 왕복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목발을 놓고 집을 나섰다. 목발 들고 오전에 살금 살금 걷던 발길이 성큼 성큼으로 바뀌고 발걸음도 가볍다. 목발없이 걷는다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것 같다. 집에 거의 다 와서 보니 발끝이 시리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밭끝을 감쌌던 덧양말이 없어졌다. 어? 어디다가 흘린 거지? 다시 찾으러 갈까? 쫀쫀하게 그 걸 갖고 뭘 그런데 아내가 만들어준 거다. 발끝이 시리다니 아내가 만든 마음의 덧양말 몸은 벌..

[한라산 낙상사고 242] 영등포 - 빡빡한 일정에 다리의 하소연

은행일 보고, 걷기운동하고 전철 타고 가서 친구 만나고 빡빡한 일정에 다리가 아야! 걷기운동 1만보는 인내를 요구한다. 집에서 은행까지 걷고, 이어서 산책길 걸어 전철역으로 계단 이용 오르내려 약속장소로 간다. 커피를 마시며 삶의 이야기를 펼친 후 다시 반대로 걷는다. 그래면서 수시로 피트니스 걸음수를 확인하다. 수술 다리에 부하를 주면서 걷는 자세에 의식을 심는다. 그렇게 채워주는 걸음이 재활이다. 제주에서 수원에서 이어지는 재활운동 지루함을 달래는 수단을 강구하고 호기심의 촉수를 동원하여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하루의 일정이 빡빡하다. 다리의 하소연을 무시하면서 무조건 걸음수 1만보를 채워야 하루를 보냈다는 후련한 마음이다. 이러한 노력이 겹겹히 쌓이다보면 일상에 다가가는 힘이 되리라 마음과 몸을..

[한라산 낙상사고 231] 동짓날 - 동지 팥죽 먹고 노가다 재활

동지 팥죽과 도토리묵 먹고 눈보라에 맞서는 노가다 재활 시시포스처럼 처절한 고투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옛날에는 군고구마를 화롯불에 구어 먹고 어른들은 화투로 시간을 보냈지 지금은 상상으로도 그리지 못하는 추억 어른을 넘어 지공대사의 시간을 보내는 현재 때 아닌 재활을 화두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전에 헬스장에서 3시간을 보내고 왔다. 점심은 동짓날이라고 동지팥죽과 도토리묵을 먹었다. 오후는 700m 트랙 7바퀴, 55계단 왕복 10회 오르내리기를 했다. 날이 추워 두꺼운 방한복을 입었다. 강풍에 눈발이 거세게 날리며 따갑게 얼굴을 때린다. 그래도 걸어야 하는 절박함 말 그대로 노가다 재활이다. 눈보라 속에서 트랙을 돌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하면서 시시포스처럼 처절한 고투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