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계단 2

빨강 트라우마 - 남자의 눈물

[낙상사고 투병기 371] 신호수 빨간 글씨 산호수 빨간 열매 낙상자 빨간 핏물 사당역으로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날 모처럼 등산화를 신으니 쿠션덧신을 신은 듯 세류역 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기분을 준다. 아파트 건설 현장의 위험 표시인 "신호수" 깃대를 든 사람들이 오고간다. 순간 빨간 글씨가 확대되며 끝없이 빠져든다. 신호수에서 산호수 글짜가 보이고 산호수 빨간 열매가 식나무 빨간 열매로 치환되며 낙상 순간의 빨간 핏물로 적셔진다. 세류역 계단 한 칸을 두 걸음으로 오르기도 힘들어 알미늄 지지대를 잡고 올라야 한다. 그러면서 떠올린 다리의 피눈물 펜치로 2개의 철침을 뽑아낸 다리에서 피가 흘러 진료실 바닥을 적셨던 핏물은 한라산 계곡을 적셨던 핏물을 닮았었다. 사당역 계단도 만만찮다. 수많은 사람들은 계단..

[한라산 낙상사고 242] 영등포 - 빡빡한 일정에 다리의 하소연

은행일 보고, 걷기운동하고 전철 타고 가서 친구 만나고 빡빡한 일정에 다리가 아야! 걷기운동 1만보는 인내를 요구한다. 집에서 은행까지 걷고, 이어서 산책길 걸어 전철역으로 계단 이용 오르내려 약속장소로 간다. 커피를 마시며 삶의 이야기를 펼친 후 다시 반대로 걷는다. 그래면서 수시로 피트니스 걸음수를 확인하다. 수술 다리에 부하를 주면서 걷는 자세에 의식을 심는다. 그렇게 채워주는 걸음이 재활이다. 제주에서 수원에서 이어지는 재활운동 지루함을 달래는 수단을 강구하고 호기심의 촉수를 동원하여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하루의 일정이 빡빡하다. 다리의 하소연을 무시하면서 무조건 걸음수 1만보를 채워야 하루를 보냈다는 후련한 마음이다. 이러한 노력이 겹겹히 쌓이다보면 일상에 다가가는 힘이 되리라 마음과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