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과 12

[제주야생화 348] 아그배나무 - 열매의 크기가 아기처럼 작은 배(梨)가 열린다.

노랑색깔의 작은 배가 주렁주렁 열리는 아그배나무 봄날의 화려한 꽃이 아기 처럼 작은 배를 달았다. 붉은 색의 꽃봉오리도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좋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에 드물게 분포하며 제주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채진목으로 착각도 했던 아그배나무~ 아그배나무 학명 / Malus sieboldii 분류 / 장미과(Rosaceae) 사과나무속(Malus) 중국(중남부), 일본, 러시아(동부), 한국에 분포한다. 국명은 '열매의 크기가 작은(아기→아그) 배나무'라는 뜻이다.

[제주야생화 334] 구슬오이풀 - 꽃의 모양이 구슬을 닮았다

구슬을 닮은 꽃들이 있다. 내창에는 구슬꽃나무가 있고 오름이나 한라산에는 구슬오이풀이 있다. 구슬오이풀은 오이풀보다 키가 작고 꽃의 모양이 구슬처럼 구형이거나 구형에 가깝다. 작은 꽃들이 둥그런 이삭으로 모여피는 것이 참 예쁘다. 구슬오이풀 (동영상) 구슬오이풀 학명 / Sanguisorba officinalis var. globularis (Nakai) W.T.Lee 분류 / 장미과(Rosaceae) 오이풀속(Sanguisorba) 여러해살이풀이다. 북부지역 높은 산과 지리산과 한라산에 자생한다.

[제주야생화 324] 검은딸기 - 검은딸기 vs 거지딸기 판정승

검은딸기를 이제서라도 포슽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처음 본 후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거지딸기라고 하는데 동정 결과 검은딸기가 맞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거지딸기를 실제로 본 후 검은딸기를 확신했다. 그런데 익은 열매 보기가 그렇게도 어려웠다. 작년에 자생지에 수없이 갔었는데도 익은 열매를 보지 못했다. 어제 비가 내려 가까운 곳을 갈 예정으로 검은딸기를 찾았다. 그런데 진빨강 열매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하고 찾았는데 이런 대박을 만날 줄이야! 검은딸기 학명 / Rubus croceacanthus H.Lev. 분류 /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한국(제주도), 일본, 타이완, 타이, 미얀마, 인도차이나에 분포한다. 제주의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 길가에 매우 드물게 자란다. 농익..

[제주야생화 310] 산딸기 - 빨간 달콤함을 꿈꾸며 흰 꽃잎을 펼쳤다.

갑선이오름을 내려오는데 산딸기 꽃이 활짝 핀 것이 보인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빨간 산딸기를 따먹고 깔깔대는 모습을 상상하며 꽃술을 접사하는 마음에서는 어릴 적 추억이 넘실댄다. 60년대 시골에서는 특별한 간식이 없었다. 여름이면 산딸기와 멍석딸기를 많이 따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딸기란 제목으로 에로영화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산딸기 학명 / Rubus crataegifolius Bunge 분류 /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한국,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에 분포한다. 맹아력이 크고 지표면 가까이 있는 가근성 땅속줄기에서 근맹아가 발생한다.

[제주야생화 298] 겨울딸기 - 서귀포에 첫눈, 1순위로 찾았다

서귀포에 첫눈에 내렸다. 1순위로 겨울딸기를 찾아갔다. 제주살이 3년차에 드디어 설경을 본다. 얼마나 기다렸던 설경이던가? 온 몸이 얼고 손이 곱아도 겨울딸기에 빠졌다. 눈이 준 환희, 야생화의 인내와 아름다움이다. 눈속에서 시끔달콤을 맛보며 지난 여름의 꽃을 생각한다. 개미가 바글바글했던 그 꽃으로~ 겨울딸기 학명 Rubus buergeri Miq. 분류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열매가 가을에서부터 겨울에 익기 때문에 겨울딸기라 한다. 숲 속에서 자라는 만경목이다. 내한성이 약하여 내륙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나 해안지방에서는 잘 견딘다. 한국(제주도), 중국, 일본, 대만에 분포한다.

[제주야생화261] 흰땃딸기 - 백두산에서 본 꽃, 한라산에서 재회하다

백두산과 한라산 그 동질감 확인 흰땃딸기의 재회에 감사했다. 제주도 한라산, 백두산의 숲속 등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양딸기에 비해 아주 소형이고, 전체에 털이 밀생하며, 꽃자루에 비스듬히 털이 난다. 흰땃딸기 동영상 흰땃딸기 학명 Fragaria nipponica Makino 분류 장미과(Rosaceae) 딸기속(Fragaria) 높이는 10~30cm이며 잎은 뿌리에서 뭉쳐난다. 열매는 맛이 없다.

[제주야생화 233] 줄딸기 - 줄줄이 사탕처럼 딸기맛을 보다

장마철이 되니 산딸기의 계절이다. 줄딸기는 줄처럼 벋으며 자란다. 열매가 달리면 줄줄이 사탕 같다. 주렁주렁 달린 줄딸기 흐덥지근한 날씨에 상큼한 맛을 전달한다. 꿀벌이 맛보는 꿀처럼~ 줄딸기 학명 Rubus oldhamii Miq. 분류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한국(전라도 제외),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낙엽 활엽 덩굴식물로 2m 이상 자란다. 5월에 백색, 주황색 꽃을 피운다. 열매는 공처럼 둥글며 붉은색이고 7~8월에 성숙한다.

[제주야생화 227] 가시딸기 - 이름과 달리 잎을 만지면 부드럽다.

작년에 가시딸기가 보고싶어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 올해 오름을 올랐는데 가시딸기를 처음 보았다. 잎을 만져보니 부드러워 금방 가시딸기임을 확인하였다. 곶자왈에서 어렵게 몇송이 꽃을 본 후 1주일 후 오름에 찾아갔는데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후 열매를 보러 곶자왈에 갔는데 열매가 끝물이고 온전한 열매는 없었다. 꽃자왈에 꽃이 피는 시기로 보아 오름에서는 온전한 열매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이튿날 그 오름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악! 온전한 열매는 커녕 열매의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제주고유종, 가시없는 가시딸기에 한번 당했다. 가시딸기라는 국명과 달리 실제로는 줄기와 엽축에 가시와 털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가지에는 간혹 잎과 줄기에 가시가 생기기도 한다. 너무 늦게 찾아 제대로 된 열..

[제주야생화 217] 채진목 -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 꽃이 바람개비를 닮았다.

중국, 일본, 한국에 아주 드물게 분포한다. 제주 중산간 지역 계곡부에 드물게 자란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개체수가 많지 않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종이다. 강풍이 부는 날 바람개비를 닮은 꽃을 찍느라 눈이 아프고, 허리가 뻐근하다. 일껏 초점을 맞추니 바람이 불고, 찍어도 흔들..

[제주야생화 200] 왕벚나무 - 봄비 속에서 왕꽃망울을 터트렸다.

왕벚나무는 제주에 자생지가 있고 꽃이 크고 색감이 좋아 전국 공원에도 많이 식재되어 있다. 제주도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오랜 만에 봄비가 내리고 운무가 바람에 날려 추운 날 봉개동 왕벚나무 한그루가 꽃을 피웠다. 꽃자루, 꽃받침 및 암술대의 털까지 물방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