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7

흰달걀버섯 - 비가 그렇게도 내리더니 버섯이 쑥쑥

[낙상사고 투병기 306] 연일 비가 내린다. 오전엔 모처럼 pc와 놀고 오후에 동네 숲길을 걸었다. 지긋 지긋 징하게 내리는 비 집안 조차 습기가 엄청나다. 장농, 주방 문을 모두 열어놓았다. 오늘은 모처럼 오전에 pc와 놀았다. 정말 낮에 pc를 한 것이 언제적이었던가 깃돌잔고사리를 보고 싱크로나이즈를 생각했다. 휴대폰 사용시간이 하루 평균 11시간이라는 통계를 우연히 봤다. 웹소설, 갤러리, 밴드... 낙상사고 후 휴대폰 사용시간이 부쩍 늘었다. 휴대폰 잃어버리면 삶이 휘청거릴 정도다. ㅠㅠ 오후에는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걸었다. 장화 신고 모자 쓰고 왕복 1회 등산화 신고 모자 벗고 짧게 1바퀴 숲길은 강풍에 잎들이 많이 떨어졌고 버섯들이 산책길에 쑥쑥 올라왔다. 땀으로 범벅한 날, 흰달걀버섯이 위..

[낙상사고 투병기 116] 긴급 대피 - 목발 짚으니 소나기엔 속수무책

손은 목발에 빼앗겼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니 어쩌라구?. 긴급 대피 후 아내에게 SOS 긴급 대피 동영상 (2022-08-08) 하루 종일 장맛비가 쏟아졌다. 오늘은 걷기 연습 쉬어야했는데 오후 늦게 그쳤다. 목발을 짚어 우산을 들 수 없는 처지 설마 그 사이 또 비가 내려려나? 삼베 옷을 입고 가볍게 출발했다. 장맛비가 그친 시원한 산책길 한여름의 열기를 식힌 듯 깨끗한 자연이 싱그럽다. 사쁜 사쁜 걷는 산책길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가자 도란도란교에서 유턴했다. 그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두둑 떨어지더니 무섭게 내린다. 급히 옆 단지의 아파트로 긴급 대피했다. 고양이 한 마리도 나보다 먼저 피신해 있었다. 아파트 앞은 시뻘..

[낙상사고 투병기 97] 우산 2개 - 나는 목발, 아내는 우산

장맛비가 내린다. 목발을 짚으니 우산을 들 수 없다. 아내가 우산 2개를 들었다. 점심을 먹고나서도 장맛비가 그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침대에만 있을 수 없어 도서관이라도 가자. 아내가 우산 2개를 들고 나는 목발을 짚고 집을 나섰다. 나는 목발을 짚으니 우산을 쓸 수 없다. 아내가 우산 1개는 들고 1개는 펴서 옆에서 걸었다. 그러나 목발을 움직여야 하니 좀 떨어져야 한다. 그랬더니 우산 넓이의 범위를 벗어나 몸 한쪽이 젖었다. 도서관에서 나올 때가 되니 비는 더욱 많이 내린다. 아내가 우산 2개를 다 폈다. 1개는 나를 씌워주고, 1개는 아내가 썼다. 2개의 우산이 비바람에 휘청거린다. 나는 나대로 힘들고, 아내는 팔이 너무 아프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 배수구가 막혀 길에 물이 고였다. 10..

[낙상사고 투병기 87] 비 온 후의 상쾌함 - 처음으로 혼자 600m 목발 연습

장맛비 후의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2개의 목발을 짚고 혼자 걸음마 연습 새끼손가락아 참아라! 다리 좀 봐줘라~ 2개 목발을 짚고 본격적인 걷기 연습 처음에는 집에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길 입구까지 가서 산책길에서 조금씩 걷기 운동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집에 왔다. 손가락 수술한 손은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을 수가 없어서 혼자서는 휠체어를 탈 수 없기 때문에 늘 아내가 있어야 휠체어를 탈 수 있다. 그렇게 50m, 100m, 200m 목발로 걷기 연습한 후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왔고 좀 더 멀리 걷기 연습할 때는 아내가 휠체어를 끌고 따라오다가 내가 힘들면 휠체어를 타곤 했다. 그렇게 휠체어 타기와 걷기연습길에는 아내와 함께 했다. 그런데 아내가 성남으로 학교 봉사수업을 하러 간 날 혼자 휠체어 없이 목발 연습길..

[낙상사고 투병기 81] 물리치료 - 레이져치료, 적외선치료, 전기치료

수술 후 열 번 째 통원치료 벌써 장맛비는 내린다. 통원치료 때 마다 물리치료를 받는다. 하루 하루 지루한 침대생활 그러나 세월은 빠르다. 벌써 장맛비가 내리다니 10번째 통원치료차 택시를 타고 가는데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장맛철이 되니 수술한 다리가 더 아프다. 통원치료 하느라 움직이면 다리가 붓는다. 그런데 장마가 겹치면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리는 더 붓고 통증은 심해진다. 부은 다리는 물리치료를 받는다. 통원치료 때마다 레이져치료, 적외선치료, 전기치료 3종인데 그 효과는 사실 어떤지 모르겠다. 정형외과 수술 후 퇴원하고는 오직 스스로의 재활이 최고인 것 같다. 힘들어도 움직이고, 짜증이 나도 재활 의지를 다지며 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다리는 딛는 연습..

[영실꽃탐사] 깔끔좁쌀풀을 찾아서 - 물에 빠진 생쥐가 된 모습으로 꽃을 찾다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기에 한라산 영실코스로 향했다. 영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우비를 입고 우산들었다. 빗물이 안경에 튀지 않도록 이번 산행의 목적은 깔끔좁쌀풀 탐사이다. 작년에 잎만 본 아쉬움을 달래려고 미끄러운 산길을 간다. 장맛비에 시달린 꽃들이 축 늘어졌다. 깜끔좁쌀풀이 보이는데 비는 줄기차게 내린다. 꽃봉오리 한 개, 핀 꽃 한 개 그래도 꽃을 본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윗세오름 휴게소에 도착하여 물에 빠진 생쥐의 꼴을 본다. 손은 퉁퉁 불었고, 신발 속의 양말은 물이 흥건하다. 그 몰골로 간식을 먹었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려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이젠 젖는 것도 무방비 상태이다. (2020-07-29)

[제주야생화256] 여우콩 - 노랑꽃이 만든 여우눈 같은 열매가 매력이다

여름의 풀숲에서 여우콩이 꽃을 피웠다.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라면 꽃이 섭섭할 것이다. 노랑 꽃이 만든 여우눈같은 열매가 더없이 아름답다. 유례없는 긴 장마가 지속된다. 그래도 자연은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한다. 꽃을 피우고 풍성하게 가을의 열매를 준비한다. 여우눈을 닮은 종자가 겨울을 지나 초봄까지 달려있었다. 여우콩 학명 Rhynchosia volubilis Lour. 분류 콩과(Leguminosae) 여우콩속(Rhynchosia) 한반도(중부 이남)에 분포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열매가 익으면 붉은빛이 돌고 2개의 흑색 종자가 들어 있으며 협과가 터진 다음에도 종자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