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3

눈치 없는 녀석 - 찌르르 찌르르 누워도 그러네

[낙상사고 투병기 373] 꽃 피는 순간을 만난 후 돌아오는 길 산책길을 걸어 집에 오는데 무릎이 눈치도 없이 찌르르거린다. 친구들의 수원으로 온다는 걸 좀 더 가까운 망포역에 만자자고 했다. 2시간을 넘는 거리를 와준 친구들 오랜 만에 만났어도 어떤 얘기를 해도 어색하지 않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동창 친구들 점심을 먹을 때나 커피를 마실 때나 흥겹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이 우리들 삶의 최고점인 것이다. 오후 늦게 돌아오는 길에 무릎이 찌르르 찌르르 요란을 떤다. 바로 어제 수술병원과 바이 바이 했는데 눈치도 없이 손도 내리기 전에 무릎의 하소연하는 꼴이라니 갈 길 먼 재활자에게 가만히 앉아 있으란 말인가? 아파도 걸어야 하는 것이 재활인 것을 참고 참아야 하느리라... 그렇..

[낙상사고 투병기 86] 휠체어 점심 - 우시장천 벤치에서 빵과 참외를

다리 골절환자에게 휠체어는 날개나 다름 없다. 아내의 도움으로 3번째 외출을 했다. 모처럼 야외의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휠체어 덕에 침대생활의 답답함을 더는 초여름 우시장천 산책길 벤치에 앉아 다리에 벨크로를 떼고 맨살을 노출시켰다. 시원함이 몰려오는 다리가 좋아라 한다. 벤치에 앉아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었다. 오랜 만에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했다. 후식인 참외를 포크에 찍어 한 입 먹고 포크에 꽂힌 참외의 인증샷을 찍는다. 휠체어 타고 3번째 외출의 하이라이트 3달 동안 밖에 대한 그리움을 그렇게 쏟아냈더니 밖이 주는 환희를 온전히 받아드릴 준비가 된 감정이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설렘으로 답한다. 2개 목발로 이번에는 100m 걷기 연습하며 생태천이 유혹하는 호기심에 장단을 맞춰준다. 아파트 단..

[낙상사고 투병기 83] 휠체어 타고 외출 - 우시장천 걸음마 시작

52일 만에 휠체어 타고 외출 우시장천에서 목발로 걷기 연습을 하고 꽃도 보고, 점심도 먹고 휠체어를 자제했지만 2개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기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휠체어를 타고 우시장천에 닿았다. 지난 5월4일 집앞 10m 첫 외출을 한 지 52일 만이다. 그동한 한 달 반 이상을 통원치료 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휠체어를 빌리자 마다 나온 것이다. 아파트 산책길인 우시장천은 생태천이다. 벤치에 앉아 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손톱도 깍았다. 2개 목발 짚고 산책길 100m를 걸었다. 벤치에서 점심으로 빵과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생태천에서 개망초, 좀작살나무, 벌노랑이 꽃을 보고 냇물에서는 왕우렁이, 소금쟁이를 보았다. 모처럼 나온 산책길 외출은 침대생활의 갑갑함을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