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생쥐 2

아슴선이 - 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제주오름 326] 나의 마음을 놓는 곳선인들이 살던 곳옷도 젖고, 몸도 젖고, 마음도 젖는다. 오전은 영주갈고리 탐사를 하고오후에 감은이오름 입구에서 쫓겨난 후표선면의 아슴선이로 달렸다. 아! 숨이 찬 제주마무리 일정이 나를 옥죈다.하루를 쪼개고 쪼개 기회를 만든다.그 기회는 제주를 떠난 후 아쉬움을 없게 하는 나의 절박함이다. 아슴선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이던가아심선이. 아심전(我心田). 아심전지(我心田地). 아삼선이(兒三仙伊)나의 마음을 놓는 곳, 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아슴선이 정상은 항공우주연구원 제주 추적소 건물이 설치되었다.고흥의 나로도에서 쏘아진 로켓의 위치를 추적하는 곳이다.원래 제주에 로켓 발사대를 설치하려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고흥으로 갔던 것이란다. 9월 초 아슴선이 제주..

[영실꽃탐사] 깔끔좁쌀풀을 찾아서 - 물에 빠진 생쥐가 된 모습으로 꽃을 찾다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기에 한라산 영실코스로 향했다. 영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우비를 입고 우산들었다. 빗물이 안경에 튀지 않도록 이번 산행의 목적은 깔끔좁쌀풀 탐사이다. 작년에 잎만 본 아쉬움을 달래려고 미끄러운 산길을 간다. 장맛비에 시달린 꽃들이 축 늘어졌다. 깜끔좁쌀풀이 보이는데 비는 줄기차게 내린다. 꽃봉오리 한 개, 핀 꽃 한 개 그래도 꽃을 본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윗세오름 휴게소에 도착하여 물에 빠진 생쥐의 꼴을 본다. 손은 퉁퉁 불었고, 신발 속의 양말은 물이 흥건하다. 그 몰골로 간식을 먹었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려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이젠 젖는 것도 무방비 상태이다.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