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4

철심 제거 후 걷기 - 얼떨결에 하루 1만보

[낙상사고 투병기 362] 오전, 목발 들고 살금살금 우시장천 왕복 오후, 목발 없이 성큼성큼 우시장천 왕복 덧양말 찾으러 뻐근뻐근 또 한바퀴 퇴원 후 4일째 오전 산책이다. 전날 통원치료시 주치의는 목발을 짚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목발을 들고 우시장천을 왕복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목발을 놓고 집을 나섰다. 목발 들고 오전에 살금 살금 걷던 발길이 성큼 성큼으로 바뀌고 발걸음도 가볍다. 목발없이 걷는다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것 같다. 집에 거의 다 와서 보니 발끝이 시리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밭끝을 감쌌던 덧양말이 없어졌다. 어? 어디다가 흘린 거지? 다시 찾으러 갈까? 쫀쫀하게 그 걸 갖고 뭘 그런데 아내가 만들어준 거다. 발끝이 시리다니 아내가 만든 마음의 덧양말 몸은 벌..

퇴원 후 재활 시작 - 목발을 짚고 가족과 친구, 자연의 격려를 받으며

[낙상사고 투병기 358] 반깁스에 큐션 넣은 덧신을 신고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을 시작했다. 목발은 어깨의 힘으로 발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족과 친구, 자연의 격려는 다시 시작하는 재활에 큰 힘이 된다. 설 쇠러 수원에 왔다가 얼떨결에 다리에 박힌 철심을 뺐다. 그리고 다시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을 시작한다. 2022년 재활을 했던 우시장천의 산책길을 걷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앉으니 아내가 인삼 한 뿌리를 준다. 빈속에 한 뿌리를 씹어먹으며 아들이 선물한 산양산삼의 포장을 떠올렸다. 아삭아삭한 연근 조림이 병실 식사로 나온 물컹한 연근 조림과 대비되는 식감이다. 집으로 퇴원했다는 증거가 맛으로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오늘 새벽녘에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글을 읽었다. 그 글의 이미지에..

[낙상사고 투병기 180] 새콩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목발 짚고 새끼손가락 보조기 차고 꽃을 찾는 재활길 나에게 꽃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나에 대한 위로이며 힐링이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인연의 끈을 맺는 것이다. 낙상사고 후 그 의미는 더욱 짙어졌다. 무거운 전용 카메라가 아니라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핸드폰으로 재활하는 나와 또 다른 개체인 꽃과의 관계를 가까이 한다. 목발의 짚고, 새끼손가락은 보조기를 찬 채 생태를 살피며 걷기 운동을 한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을 모르면 검색하면서 보라색의 새콩이 새의 입처럼 생긴 꽃을 피웠다. 왼손으로 꽃의 얼굴을 나에게 보이게 하자 새끼손가락 보조기도 보인다. 새콩의 꽃과 새끼손가락 보조기가 핸폰 사진에 담긴다. 중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콩이어서 그동안 제주살이하면서 관심이 ..

[낙상사고 투병기 18] 서있기 연습 - 으~~~~~통증이

정상의 비정상화 움직이지 않음의 아이러니 그래서 산넘어 산이구나 낙상 사고 후 17일차 수술 안 한 발도 서기가 힘들다. 보름이 넘으니 정상도 비정상이 되었다. 월요일 퇴원을 앞둔 토요일 2개의 목발이 병실에 도착했다. 목발 사용 방법을 교육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론이고 수술을 하지 않은 오른쪽 발로 딛지도 못한다. 피가 쏠리고 저린 통증이 몰려온다. 한 쪽 발로 간신히 서는 연습 이렇게 힘들 줄이야 하루 종일 연습해서 겨우 1개 목발에 의지하여 섰다. 수술한 다리만 걱정했는데 수술하지 않은 다리와 손가락도 굳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손가락은 1주일, 다리는 2주일이면 굳는다고 한다. (2022.04.04 ~ 04.19 수병원 입원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