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의 마지막 단계로 핀을 뽑았다. 수술 다리가 피눈물을 흘린다. 피눈물은 다리를 지나 진료실 바닥을 적신다. 경비골 모두 골절되었는데 경골 만 수술받고, 비골은 비수술이었다. 골절 부위가 무릎 바로 아래이기 때문에 수술시 애를 먹었다. 경골의 부러진 곳을 이어주는 금속판을 대고 나사로 조이는 수술이었는데 수술한 후 살갗에는 핀이 2개 돌출되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매일 드레싱을 했고 퇴원시에는 통깁스 위에 뚜껑의 달아 통원치료시마다 핀 주위를 드레싱했다. 낙상사고 후 68일째, 통원치료 7차 진료실에서 주치의가 핀을 뽑겠다고 펜치를 들었다. 순식간에 핀 2개를 쑥! 쑥! 뽑았다. 뽑혀진 두 곳에서 피가 솓구쳤다. 그리고 다리를 타고 흐른다. 빨간 두 줄기의 피흔적이 다리가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