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광대를 하찮게 보리? 여러 삶을 녹이는 그 연기의 위대함을 꽃 풍경을 찍으려는 낙상자의 무릎 고통을 일부러 걷기연습을 하는 것은 지루한 시간이다. 특히, 자주 찾는 동네 숲길은 풍경도 단순해진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2월은 풀꽃들이 화사하게 꽃잎을 여는 시기이다. 마침 광대나물 꽃이 붉게 피어났다. 아픈 푸릎을 구부리고 범섬을 배경으로 작은 꽃을 담는다. 꽃의 생김새가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고 이리 저리 방향을 바꿔보면 다른 얼굴이 보인다. 광대들이 연기를 하는 듯해서 광대나물이라 이름지어졌다. 재활이란 고통의 시간도 어쩌면 내 삶의 연기를 하는 시간 같다. 평소에 잘 걸어서 한라산에도 여러번 올랐다. 하지만 낙상사고 후 절룩이며 걷기연습을 하고 있다. 걷기연습, 헬스장 다리운동 모두 고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