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14

[한라산 낙상사고 252] 재활의 길 2만4천보 - 마라도, 송악산, 제주월드컵경기장

마라도 한 바퀴 7,000보 송악산 둘레길 7,000보 제주월드컵경기장 트랙 및 계단 7,000보 제주에 오니 재활길의 단조로움을 벗어났다. 오늘은 화려한 길이다. 그 길의 하루가 기록한 2만4천보 맑은 날씨라 마라도를 택했다. 이번에는 운진항에서 출발했다. 마라도를 한 바퀴 도니 7천보였다. 모슬포항의 횟집에서 고등어회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송악산 둘레길을 걸었다. 송악산 둘레길 코스도 7천보였다. 형제섬이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카페는 여행 온 젊은이들의 쉼터였다. 그 젊은 틈에 끼어서 한참을 쉬었다. 저녁을 먹고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돌았다. 1만4천보는 관광길이어서 재활길 7천보를 채웠다. 777 럭키 세븐, 행운의 숫자를 말이다. 하루의 노곤함이 월드컵경기장의 트랙에 사분사분 떨어졌다. ..

[한라산 낙상사고 251] 빛의 벙커 - 칸딘스키, 다채로운 삶

칸딘스키의 인생 표현 관람자의 자유스런 시선들 낙상자의 발가락 꼼지락 꼼지락 세 번째 찾은 서귀포 성산의 빛의 벙커 넓은 공간에 다리를 뻗고 앉았다. 세잔과 칸딘스키의 그림들이 번쩍거린다. 나는 뻗은 다리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데 신경을 쓴다. 이제 겨우 바닥에 앉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빛이 그리는 변화무쌍한 그림들의 너울거림을 본다.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보다 칸딘스키의 다채로운 삶이 눈에 꽃힌다. 칸딘스키는 추상 회화의 창시자라고 한다. 영상은 러시아 건물을 배경으로 러시아 전통 옷을 입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에게 느끼는 삶의 시간들이 내 처지로 달려온다. 관람자들 속에서 별난 행동을 하는 낙상자의 눈에 다채로운 행동을 보이며 자유를 만끽하는 다른 관람자의 모습과 제2의 삶에 낙상사..

[한라산 낙상사고 250] 서귀포 폭설 - 엉청나게 쏟아진다

서귀포 폭설 눈보라가 몰아친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계단 오르내리기 서귀포에 폭설이라니? 바람이 강한 제주에서 눈보라는 얼굴을 때린다. 그래도 재활운동은 계속해야 한다. 다치지 않았다면 설경을 담으러 열매를 찾아갔을텐데 겨울딸기를 찾아 중산간길을 갔던 추억을 더듬으며 그래, 이 날씨에도 열심히 재활이니 나중에 덕을 보겠지 중무장하고 긍정적 마음으로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걷는다. 눈보라가 안겨준 얼굴이 따갑고 안경에 부딪힌 눈이 녹아 아른거린다. 바닥에 떨어진 눈은 금방 녹으니 신발은 젖어 질척거린다. 희미해진 안경 넘어 풍경은 요란하다. 월드컵경기장 트랙 700m 8바퀴 돌고 55계단 왕복 15회를 오르내리니 1만보는 채웠다. 돌아오는 길, 겨울 열매들이 눈을 맞고 있다. 눈이 많이 오면 나무들도 고생이다..

[한라산 낙상사고 249] 법환포구 - 제주는 봄날이다

어제 아침 수원은 영하 16도 혹한 오늘 오후 서귀포는 영상 6도 봄날 법환포구 산책길에 유채꽃도 피었다. 제주에 내려오니 서귀포에도 눈이 왔다. 그러나 날씨는 봄날이다. 어제의 수원과 오늘의 서귀포의 온도 차이는 20도였다. 제주의 겨울은 포근해 재활하기가 좋다. 오전은 스포츠센타 헬스장, 오후는 걷기운동이다. 수술 후 9개월이 되었지만 아직 물건을 들기가 어렵다. 어제 제주에 올 때 무거운 트렁크는 아내가 운반했다. 계단에서 손가방을 들어주었는데 왼쪽 발 하중이 묵직해서 뜨끔했다. 헬스장에서는 다리운동을 중심으로 힘을 키운다. 오늘의 걷기운동은 법환포구 해안길이다. 시원한 전망과 풍광이 있어 제주를 실감한다. 겨울인데도 유채꽃이 피었다. 한라산 설경과 바다의 시원함이 1만보 걷기에 도움을 준다. 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