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11

[한라산 낙상사고 248] 혹한 - 어제보다 더 춥다. 어서 제주로 가자.

어제 보다 더 춥다. 폭포도 입김을 토한다. 몇년만에 당해본 강추위 어제 영하 15도에 새끼손가락이 혹사당했는데 오늘은 영하 16도를 기록했다. 몇년만에 당해본 강추위였다.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은 중무장을 하고 오전에 걷기운동을 했다. 폭포도 입김을 토하고, 푸른 하늘이 반영이 된 아파트 단지내의 하천이 냉기를 뿜어내는 산책길이다. 1km 우시장천을 왕복하고 마중공원, 장다리천을 거쳐 크게 돌아서 하루1만보 걷기운동을 완수했다. 오후에는 제주로 향하면서 공항버스에 앉으니 이제 추위에서 벗어나는 기분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가는 철새의 심정으로... (2023-01-25)

[한라산 낙상사고 247] 영하 15도 - 수술한 손가락의 비명

얼굴과 콧등은 살을 에고 발까지 시려오는 혹한의 길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비명을 지른다. 체질적으로 추위에 약한데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추위의 적응력이 떨어졌다. 수원은 제주보다 10도 이상 낮은 것 같다. 특히나 추운 올 겨울 제주살이로 다행이라고 하여야 하는데 낙상사고가 던져준 시련의 여파가 너무 크다. 오늘의 날씨는 영하 15도 장갑을 끼고 1만보 걷기에 나섰다. 차가운 날씨에 입김이 안경을 흐리게 한다. 어느 정도 걷자 서서히 추위가 몸을 엄습한다. 얼굴과 콧등이 얼얼해지고 발까지 시려온다. 급기야는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장갑속에서도 아리다. 그러나 걸음을 되돌릴 수 없다. 1만보 데이터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 걷고 걷는다. 하천은 얼음이 얼었고, 물은 얼음 밑을 흐른다. 놀고있는 아이들은 추위 속에..

[한라산 낙상사고 246] 전철 - 걷기 연습 끝났는데 뜻밖의 전철

걷기 연습 끝났는데 뜻밖의 전철 외국인에게서 자리 양보 받고 우연히 외국인에게 자리 양보했네 설 이튿날 일찌감치 1만보 걷기연습을 끝냈다. 쉬려고 했는데 지인의 임종 소식이 날아왔다. 마침 시흥이라고 해서 문상을 가려고 나섰다. 집에서 30분을 걸어 세류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탔다. 수원역에서 인천행으로 환승했다.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가는데 외국인이 자리를 양보했다. 부자연스럽게 서있는 것이 안돼보였나보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이런 경우도 있네 생각했다. 시흥을 한참 지나 오이도 근처의 정왕에서 내렸다. 장례식장까지 1km를 절룩이며 걸었다. 장례식장에서 목례로 인사하고 위로를 전했다. 돌아오는 길도 역시 걸었다. 전철이 와서 무조건 탔다. 그런데 전철은 수원 쪽으로 가지 않고 위로 달렸다. 지도를 보니..

[한라산 낙상사고 245] 설날 절하기 - 방석 깔고 무릎을 대었다.

추석에 구부리지 못했던 무릎 설날에 방석 깔고 무릎은 꿇었다. 죄송스런 마음, 뻐근한 다리 추석에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목례만 하였다. 설날에는 무릎을 꿇고 절을 해야지 마음 먹고 그동안 재활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11월말 제주에 내려가서부터 자동차보험에 걷기운동 옵션을 걸고 하루 1만보이상 걸었고 헬스장에 가서 다리운동 중심으로 기계를 이용한 운동을 계속했다. 그 결과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다리에 박은 철심이 무릎 가까이 있고 철심 고정용 나사 머리가 튀어나와 무릎 구부리는 각도가 예상에 못미쳤다. 설날 아침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큐선이 많이 들어간 방석을 앞에 놓았다. 허리를 구부려 양손을 바닥에 대고 방석 위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에서 전달되는 찌릿함에 온몸이 오싹했고 일어서는데 휘청..

[한라산 낙상사고 244] 전철 계단 - 계단 2칸을 얼떨결에 한걸음에 오르다.

동두천, 전철 왕복 7시간 띠동갑 장인어른의 건강한 모습 아구찜 먹으며 재활얘기 제주살이로 자동차는 제주에 있으니 수원 집에 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동두천에 사시는 장인어른을 만나려면 전철을 타야 한다. 집에서 세류역까지 장다리천을 따라 걸어서 25분 전철 시간에 맞게끔 조금 부지런히 걸었다. 세류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급박하다.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계단을 내려가서 다시 2층 정도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데 전철 오는 소리가 들린다. 좀더 빨리 오른다.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계단 2칸을 얼떨결에 한번에 올랐다. 자리에 착석하면서 숨을 쌕쌕거렸고 수술 다리의 통증과 무릎의 시끈거림을 참는다. 동탄에서 출발하는 전철이기에 자리에 앉은 것이다. 세류역에서 석계역, ..

[한라산 낙상사고 243] 차량 유리창 파손 사건 - 경찰의 헛소리

천재지변일 확률이 높다고? 참! 어이없는 경찰직원의 헛소리 저런 경찰이 전체 욕을 먹이지 낙상사고 후 8개월만에 제주로 출발하려던 지난 11월말 차량 조수석 유리창 파손사건으로 시끕했는데 제주에 내려와서 얼마 지난 후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유리창 파손은 자연적으로 발생되었을 확률이 더 크다" 뜬금없는 이 전화로 혈압이 올랐다. 아니? 공무원이란 작자가 이런 황당한 말을 해도 되나? 조사하다가 못하겠으면 그냥 범인의 흔적을 못찾았다고 하면 될걸 뭐?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유리가 자연적으로 깨졌다는 전화를 한 경우라니...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신고했더니 순찰차가 와서 이리저리 살피고 사진까지 찍었는데 얼마 후 내가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전화할 때 알아보았지 그..

[한라산 낙상사고 242] 영등포 - 빡빡한 일정에 다리의 하소연

은행일 보고, 걷기운동하고 전철 타고 가서 친구 만나고 빡빡한 일정에 다리가 아야! 걷기운동 1만보는 인내를 요구한다. 집에서 은행까지 걷고, 이어서 산책길 걸어 전철역으로 계단 이용 오르내려 약속장소로 간다. 커피를 마시며 삶의 이야기를 펼친 후 다시 반대로 걷는다. 그래면서 수시로 피트니스 걸음수를 확인하다. 수술 다리에 부하를 주면서 걷는 자세에 의식을 심는다. 그렇게 채워주는 걸음이 재활이다. 제주에서 수원에서 이어지는 재활운동 지루함을 달래는 수단을 강구하고 호기심의 촉수를 동원하여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하루의 일정이 빡빡하다. 다리의 하소연을 무시하면서 무조건 걸음수 1만보를 채워야 하루를 보냈다는 후련한 마음이다. 이러한 노력이 겹겹히 쌓이다보면 일상에 다가가는 힘이 되리라 마음과 몸을..

[한라산 낙상사고 241] 궂은 날 - 연 이틀 비가 내린 후 눈이 왔다.

생태천이 있어 더 추운가 온 몸이 얼어 쉬만 마렵다. 그렇다고 관둘 수도 없다. 명절 쇠러 수원에 오니 더 춥다. 수원에서도 하루 1만보 걷기는 계속 한다. 연 이틀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였다. 겨울비 속에 우산을 들고 걸었고 물방울 버전 찾으며 신발은 축축해지고 무릎은 아우성이었다. 그렇게 연 이틀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얀 눈이 내렸다. 아파트 단지 가운데 생태천이 있어서 더 추운 것 같다. 걷기 운동 하던 중 온 몸이 얼었다. 쉬가 마려워 중간에 다른 단지 커뮤니티에 들어가기도 했다. 수원에서 며칠 걷기운동을 해보니 제주보다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겨울은 역시 따뜻한 제주가 최고이다. 수원에 오니 헬스운동은 쉰다. 그러니 저녁에는 쉴 수가 있다. 수원에는 침대와 소파가 있으니 집안에서는 수원이 낫..

[한라산 낙상사고 240] 김포행 - 비행기 통로석에 앉아

비행기 통로석에 앉아 통로에 다리를 뻗고 꼼지락꼼지락 검은 신발이라 발길에 차이네 설명절과 통로치료차 김포행 비행기를 탔다. 낙상사고가 아니라면 창가석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즐겼을 것이다. 그러나 다친 다리를 구부린채로 오랫동안 창가석에 앉아있는 것보다 통로석에 앉아 통로로 수술 다리를 뻗고 발을 움직이는 것이 재활 측면에서 훨씬 좋다. 그래서 통로석을 지정하여 앉았다. 통로로 다리를 뻗어 발을 움직이고 있는데 화장실 가는 승객이 발을 건드린다. 깜짝 놀라 발을 웅크렸다. 검은 운동화를 신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발을 움직이면서도 통로의 인기척에 신경을 써야했다. 손가방 위에 얹은 손 위로 창가로 스며든 아침 볕이 비춘다. 장애가 된 새끼손가락에 핑거깁스를 끼운 것이 햇빛에 빨갛게 물들었다..

[한라산 낙상사고 239] 오늘 - 커피 향기에 피어오른 삶

늦은 오후의 미팅 커피 향기에 피어오른 삶 오늘이라는 방점 낙상사고자의 재활하는 삶 늘 금금증을 가지는 시간이다.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까? 재활은 제대로 하는지 한라산은 언제 오르게 될런지 눈에 보이는 이 식물의 이름은 무엇인지 늦은 오후에 전화가 걸려왔다. 미팅 장소로 갔더니 멀구슬나무의 노란 열매가 유난히 아름다웠다. 일러서 잠깐 부두를 산책하는데, 꽃객 2명이 반갑게 다가온다. 커피 잔에서 피오르는 카페인 속에 셋의 이야기는 재활과 사고경험 그리고 삶이다. 결국 오늘이 최고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었다. 재활하더라는 오늘이 최고인 것은 맞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모르는 전화가 걸려왔다. 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