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새우나무 - 쭉쭉빵빵 네 근육이 부럽구나

풀잎피리 2025. 5. 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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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야생화 410]
 
새우나무를 찾아서 4년의 시간
특이한 이름의 나무의 꽃은 아주 먼 그대였다.
그리고 또 3년이 흐른 후 포스팅이다.
 

새우나무 수피

 
제주야생화는 나의 은퇴 기념 제주살이의 표상들이다.
그중 상록수, 난초, 고사리는 3대 목표였다.
그 목표에 들지 않았던 나무 중 새우나무가 있다.
 
2019년 10월 5번째 한라산은 처음으로 관음사를 기점으로 한 단풍산행이다.
단풍과 들쭉나무를 목표로 새벽에 관음사 코스를 시작했다.
06시 40분 관음사 초입 산길에서 "새우나무" 표찰을 보았다.
 
그래서 새우나무란 이름이 내 사전에 들어왔다.
새우나무는 자작나무과의 서어나무 종류이다.
그런데 수피가 더덕더덕 갈라져 새우등처럼 보여 새우나무이다.
 
서어나무는 남한산성에서 보았던 익숙한 나무인데
서어나무보다 더 쭉쭉빵빵 근육질이 대단한 나무란다.
웹검색을 하여 노꼬메오름에서 보았다는 블로그 글을 읽었다.
 
큰노꼬메오름은 나의 오름탐사 55째 오름(2019-12-06)으로
제주서부권을 대표하는 멋진 오름이다.
새우나무를 목표로 등산로 중턱부터 샅샅이 살폈다.
 
강추위가 몰아친 날인데 장갑도 없이 벌뻘 떨면서 새우나무를 찾았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줄기에 수피가 덕지덕지 갈라진 나무
공부한 덕분에 발견한 기쁨이 수피와 겨울눈을 보며 몸에 희열을 준다.
 
그해 12월23일 천아계곡 탐사에 나섰다.
십자고사리를 처음 보고 고비고사리인가 의문을 던졌던 시절이다.
한라산둘레길 급경사 안전 로프를 새우나무 줄기에 묶은 것이 보였다.
 
얼마나 기쁜지 새우나무를 안아보았다.
그 높은 노꼬메오름까지 가지 않아도 이렇게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다음 해 2월 나사미역고사리를 찾다가 다른 곳에서 새우나무를 또 발견했다.
 
다음 날 새우나무 수꽃을 찾아나섰다.
새우나무의 수꽃은 전년도에 생겨 겨울에 매달려 있고 봄에 암꽃이 핀다.
높은 나뭇가지에 걸린 수꽃이 하늘에 수를 놓고 있다.
 
그 해 봄 새우나무의 암꽃을 찾으러 갔다.
나사미역고사리를 탐사하다가 본 새우나무의 낮은 가지를 살펴보았다.
눈높이에서 가지가 달린 새우나무를 찾아놓았었다.
 
그러나 암꽃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해 봄은 낙상사고 
그다음 해 재활을 하면서 우연히 낮은 가지의 암꽃을 보았다.
 
나의 새우나무 탐사는 제주살이의 역사이다.
끌리는 것에 빠져보는 나의 자존심이 걸린 나무였다.
새우나무야, 쭉쭉빵빵 네 근육이 부럽구나~
 

관음사 코스의 새우나무 표찰

 

노꼬메오름에서 본 새우나무 수피와 겨울눈

 

천아계곡의 새우나무

 

잎 앞면은 융단처럼 부드럽다.

 

잎 뒷면, 줄기에 털이 무성하다.

 

봄의 새순

 

여름의 새잎

 

잎 비교 / 새우나무(좌), 서어나무(우)

 

새우나무 수꽃 / 위 (100mm), 아래 (크롭)

 

새우나무 암꽃

 

새우나무 열매

 

새우나무 씨앗

 

멋진 새우나무

 

국명 / 새우나무

학명 / Ostrya japonica

자작나무과(Betulaceae) 새우나무속(Ostrya)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비롯 난대지역에서 자라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북해도까지 자라고 있은 것으로 보아 난대성 수종임을 알 수 있다.
서어나무(Carpinus laxiflora)와 다른 점은

웅화서가 전년에 생겨서 월동하며 열매의 총포가 주머니처럼 생겼다.

(출처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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