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발을 닮은 바위가 있는 산인가?
멋진 바위와 전망이 좋은 발암산(鉢巖山)
천천히 즐기는 겨울 산행이다.
통영 제석봉을 가면서 바위들이 많은 능선의 조망에 취했었다.
그 발암산을 앞에 두고 하산할 만큼 시간이 없었다.
새해 들어 설 쇠러 수원에 가기 전날 발암산으로 향했다.
통영은 많은 섬을 가지고 있어 섬에 걸출한 산이 많다.
그래서 통영에서 낮은 산은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죽림 신도시가 생기고 인근의 제석봉, 발암산 코스로 개설했다고 한다.
제석봉을 가서 좋았던 경험에서 발암산 코스를 오르는 마음에 설렘이 커진다.
죽림마을 신애원에서 진입하여 조금 올라가니 함몰구가 보인다.
함몰구에는 치자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일제시대 금광이었던 폐광이 보인다.
굴 속에 들어가니 박쥐들이 여러 군대 매달려 있다.
이 굴, 저 굴 들어가보았는데 금가루는 한 점도 보지는 못했다.
폐광 주위에는 사랑의 돌탑이 여러 개 있다.
요양보호사였던 분이 나이가 들어 어머니를 생각하며 쌓은 돌탑이란다.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란 시조도 보인다.
이어 걷기 좋은 산책길을 한참이나 걷고 걸었다.
걷는 길에 돌로 탑을 쌓은 것이 많이 보인다.
돌이 많은 산길에서 돌을 치우는 어느 님의 배려일 것이다.
솔고개에서 올라오는 통영지맥을 만난다.
많은 시그널들이 이제부터 통영지맥이라며 나풀거리고, 큰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발을 닮은 바위가 보인다. 아~ 그래서 발암산(鉢巖山)인가?
제주 바리메오름을 떠올리며 바위 주변을 살피니 과연 압권이다.
둥그런 바위들이 모여 있는 바위 정상이 발암산이었다.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이 가슴을 뛰게 한다.
북으로 북방산, 도덕산 그리고 징검다리섬
서쪽으로 사량도 등 다도해, 남쪽으로 미륵산이 보인다.
동쪽은 거제도의 산들이 너울거린다.
아름다운 전망에 취하는 시간은 너무나 빠르다.
산불감시인과 얘기하다가 시간이 늦어 15시 40분에 하산을 시작했다.
가는 내내 바위 전망이 멋지다.
암수바위를 보고, 좌측으로 빠져 하산해야 하는데
발걸음은 제석봉에 올라 하산하자고 한다.
숨을 헐떡거리며 제석봉을 올라 일몰을 보고서야 하산한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산을 통영에서는 늦게 개발했다.
570여 개의 섬을 가진 통영의 넉넉함이리라.
조그만 통영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통영살이에 재미를 붙인다.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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