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를 못 찾은 것이 전화위복이 된 산행이다.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고
효율적인 궤적은 긴 팔자를 만들었다.
거제 노자산을 가는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차 네비와 핸드폰 네비가 엇박자로 춤을 추고
늦게 출발한 산행의 들머리도 헷갈려 그냥 임도를 따라 걸었다.
노자산을 오르면서 "노자 노자 젊어서 노자"란 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젊어선 놀지도 못하고 바쁜 삶에 쫓기다가 은퇴를 맞았는데
실컷 놀 시니어의 나이에 낙상사고로 벽에 부딪혔다.
그래도 3년 동안 열심히 재활한 덕분에 이렇게 산이라도 가니 정말 다행이다.
임도에서 노자산 가는 길로 방향을 틀어 산길을 올랐다.
능선에 오르니 능선길이 보여, 하산할 때 이리로 가면 되겠다.
원래는 노자산을 넘어 거제휴양림으로 하산하여 도로를 걸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능선길로 바로 하산하면 시간이 훨씬 절약된다.
조금 올라가니 멋진 전망 바위가 나타나 탄성을 질렀다.
파노라마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산행할 때 첫 풍경은 배고플 때 첫 밥숟갈을 닮았다.
가장 맛있는 첫 숟갈처럼 산행 시 첫 풍경이 가장 설렌다.
등산 시간도 넉넉하여 실컷 놀다가 점심까지 먹었다.
그런 후 느긋하게 노자산에 올랐다.
넓은 전망대 데크가 있고 360도 파노라마 풍경이 전개된다.
전망대 중간에 노자산 정상 표시석이 있고, 풍경 안내도도 있다.
산불감시인과 대화하며 풍경을 공부하고, 안내도를 보면서 사진도 찍었다.
하산길에도 전망대가 있어 케이블카 손님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계단을 내려가 방향을 꺾어 임도를 걸었다.
처음 노자산 진입 장소로 와서 능선을 타고 하산길을 잡았다.
하산하는 능선에도 전망 바위가 많아 풍경을 보며 신나게 하산했다.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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