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돌출된 바위가 해룡이 되었다.
만조의 바닷물이 차서 어렵게 접근했다.
자연의 경이에 감탄하는 통영의 시간이다.
석가산 산행 코스에 해룡바위까지 계획했는데
시간이 모자라 오늘 아내와 함께 갔다.
멀리서 바라보는 해룡바위가 장관이다.
해룡바위는 지질학적으로 파식대(波蝕臺)와 타포니(Tafoni, 風化穴)이다.
한자를 해석한다면 파식대는 "파도가 좀먹은 바위" 정도가 되겠고
타포니는 "바람에 의해서 생긴 구멍"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지질학적 정의와 비슷하다.
즉, 파식대는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바다 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평판한 암반면을 말한단다.
해룡바위의 경우, 파도에 침식된 바위의 깊이가 커서
바닷 쪽으로 기울어진 암반은 갓모양 비슷하다.
그래서 갓바위란 명칭도 있다고 한다.
만조가 되어 바닷물이 높아져서 해룡바위까지 접근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아내는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며 나의 인증 사진을 찍었다.
접근할수록 해룡바위의 모습에 감탄한다.
해룡바위 밑으로 들어가니 평평한 암반이다.
그리고 중간에 코끼리 바위처럼 생긴 시아치(Sea arch)가 있다.
옆에서 보면 해룡이 먹이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룡바위에는 수많은 바다폐기물이 파도에 밀려와 흩어져있다.
시아치 아래 흩어진 밧줄 등이 해룡의 먹이처럼 보였다.
시아치 위에 어획표지석이 서있는데 마치 해룡의 뿔처럼 보인다.
시아치 부분을 자세히 보니 타포니(구멍)가 보인다.
타포니는 해룡의 눈처럼 보이니 영락없이 해룡의 모습이 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바위의 모양이다.
산을 타고 돌아 해룡바위 위로 올라갔다.
마치 지붕 위에 오른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
그 위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왔다.
이렇게 멋진 해룡바위인데 안내판조차 없고
현장엔 쓰레기가 지천이니 매우 안타까웠다.
해룡바위는 만조가 되어야 더 예쁜 사진이 나온다.
대부분 간조 시기에 물이 빠질 때는
해룡바위에 쉽게 접근할 수는 있으나
사진 자체는 물이 차야 진짜 해룡처럼 보인다.
다음에는 물이 빠지는 간조 시기에 찾아봐야겠다.
바닷물에 잠겼던 암반도 보고 싶다.
통영의 멋진 곳을 찾는 시간이 소중하다.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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