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방산에서 바라본 섬 같아 보였던 고성의 진산 거류산
올라가 보니 더한 풍광과 감동을 준다.
구절초의 아름다움을 보고, 낚시고사리의 낚싯대도 보았다.
비가 온 다음 날 고성으로 달렸다.
엄홍길기념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른다.
물기가 흥건한 산책로의 바위가 미끄럽다.
그래도 조심조심 오른다.
벽방산에서 바라보았던 경이의 풍경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기대를 걸고 걷는 길은 비에 휩쓸린 처참한 구절초가 많이 보인다.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니 핑크빛 구철초가 반겨준다.
꽃대를 보니 한 줄기에서 흰색과 분홍색 꽃을 피웠다.
서쪽을 바라보는 뒤통수를 풍경으로 잡는다.
햇빛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약을 올린다.
물통을 가져오지 않아 목이 말라도 목을 축일 수 없다.
도시락을 두유 1개로 때우고, 과일팩 1개를 아껴두었다.
돌길을 가며 철계단을 오른다.
거류산성을 오른 후 돌탑의 풍경을 보았다.
그리고 정상, 표현할 말을 찾기 어렵다.
파노라마 샷으로 마무리하니 시간이 늦었다.
거북바위 능선을 오른 다음
낚시고사리, 거미고사리를 보았다.
고성 전망대의 풍광을 보고 이어지는 길이 거칠다.
다시 정상 근처로 올라와 원점 회귀에 발길을 재촉한다.
길로 멀어도 흐뭇한 마음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거류산을 많이 찾는가 보다.
오늘도 감탄하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야영 팩을 짊어지고 올라가는 젊은 그들은 추억의 나였다.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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