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면 통영운하 건너로 대머리처럼 빛나는 바위산이 있다.
통영과 거제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드디어 이름을 알고 올랐다.
"왜 이제 왔냐"고 묻는 천암산은 절경을 보여주었다.
제주에서 오름을 올랐듯이 통영에서는 산을 오른다.
다도해의 실루엣은 제주의 오름 실루엣과 대비된다.
산과 섬이 다도해와 맞물려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섬이나 산의 이름을 아는 것은 통영의 지리를 아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산에 오르면 섬이나 산의 이름을 웹이나 지도를 보고 확인하곤 한다.
집 앞에 대머리처럼 빛나는 바위산도 이름을 알아보니 천암산이다.
천암산은 통영의 주산인 여황산의 우백호에 해당하는 산이다.
미륵도 미수동에서 통영대교를 건너 좌틀하여 인평동을 들머리로 삼았다.
인평초등학교에서 100m 정도 오르면 우측에 입구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 등산로는 길이 잘 나있다.
25분 정도 지나 통영지맥 능선에 올랐다.
통영지맥은 낙남정맥이 고성에서 갈라져 통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천암산은 통영지맥의 끝 산이며 갈목마을에서 통영지맥은 맥을 다한다.
오늘의 천암산 코스는 통영지맥의 꼬리를 걷는 길인 것이다.
30분이 안 걸려 천암산 정상에 섰다.
집 앞에 바라보던 바위산을 이제야 올라 집 쪽을 바라본다.
넓은 바위산은 전망이 탁 틔어 통영운하와 미륵산을 선명히 보여주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파노라마로 사진을 담았다.
바위산 주변에서 산부추와 바위솔을 보고 갈목마을로 향했다.
또 다른 바위봉에서 닭의덩굴 풍경을 담는 수확도 있었다.
통영지맥의 끝 자락은 갈목마을의 휴식처였다.
멍 때리기 좋은 장소로 흔들의자도 설치되었다.
꽃도 심어놓았는데, 차나무 꽃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주차된 곳으로 가는 길인 해안도로에서 하수오 꽃도 보았다.
이렇게 천암산의 첫 번째 탐사를 마쳤다.
바위솔과 층꽃나무 꽃이 필 때 다시 찾아야겠다.
이제 집앞에서 바라볼 때 더 친근해질 천암산이 되었다.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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