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산 등산 스틱이 아주 망가졌다.
스틱을 새로 산 기념으로 통영의 최고봉 벽방산을 올랐다.
통영살이 3주 중 최고의 환희를 선물한 651m의 위용이었다.
통영살이 하는 곳의 뒷산인 현금산에서 통영 쪽으로 바라보는 장쾌한 풍경
그 속에서 가장 뒷쪽에 우뚝 선 큰 산이 통영의 진산 벽방산이다.
벽방산은 통영, 거제, 고성에서 가장 높은 산(651m)이라고 한다.
현금산을 오르고 집에 오니 새로 산 등산 스틱이 배달되었다.
17년 전 산 스틱 중 1쪽은 제주 천하계곡에서 잃어버렸고
나머지 1쪽은 통영에 와서 조여지지가 않는 먹통이 되었다.
새로 구입한 등산스틱을 조립하여 시험해 보니 가벼웠다.
그럼 어느 산에서 제일 먼저 사용할까? 고민하던 중
통영과 고성의 경계에 있고, 통영에서 제일 높은 벽방산을 결정했다.
안정사에서 출발하여 가섭암, 의상암을 거쳐 의상봉을 올랐다.
의상봉에서 능선을 따라 걷다가 벽방산 철계단을 오르니
장쾌한 풍경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멋진 풍경을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을 황홀하게 만들고, 파노라마를 동영상으로 찍을 수밖에 없다.
이번엔 멀리 미륵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철이 지났지만 구절초도 여기 저기 보인다.
제일 싱싱한 꽃을 찾아 풍경으로 담는 마음이
벌써부터 내년을 생각하게 된다.
고성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돌탑을 보고
너덜지대를 건너 지리고들빼기를 보고 선바위 능선으로 내려갔다.
만주우드풀, 낚시고사리, 거미고사리를 보고 선바위에 올랐다.
선바위에서 벽방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은 후
다시 벽방산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벽방산에서 안정재로 하산하는데 시간이 급하다.
급경사 철사다리는 다리가 후들거리는데도
석양이 아름다움을 바라보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안정재에서 안정사까지는 어둑해지는 시간에 쫓겼다.
새로 산 스틱의 입산식을 거하게 진행한 것 같다.
현금산에서 벽방산을 바라볼 때의 경외감을 치우고
벽방산에서 미륵봉을 바라보는 감회를 가진 것이 오늘의 수확이다.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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