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육박나무 암그루 - 님을 봐야 뽕을 따지

풀잎피리 2023. 11. 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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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17] 

 
어제의 낙담을 딛고
육박나무 열매를 보는
환희에 감사하는 시간


뷰파인더로 확인한 육박나무 열매

 

 

 

어제는 며칠 전 소나기로 후퇴한 계곡을 다시 찾았다.
귀한 고사리인 줄 알고 힘들게 접근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고사리가 아니라는 답변에 엄청 낙담했다.
 
그래서 오늘의 미션 성공은 폭염 조차도 시원하다.
양지쪽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흐뭇한 오후 산책에 여유를 부려본다.

육박나무는 줄기에 얼룩무늬가 있어 해병대나무라고도 불린다.
둘레길을 가다가  육박나무가 보이면 
수술 다리의 아픔을 참으며 가파른 숲을 몇번이나 기어올라야 했다.

찌는듯한 한여름의 폭염 주의보가 문자로 날아오고
그늘 벤치마다 등산화를 벗고 쉬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해병대정신으로 육박나무 암그루를 찾는다

육박나무의 늘어진 가지를 확인하고
600mm 망원으로 높은 가지를 사진 찍어
뷰파인더를 확대해보길 수십번

엇! 드디어 열매 같은 게 잡혔다.
다시 찍으려니 찾기가 애매하다.
다시 사진을 확대하여 가지 모양을 자세히 보고

망원의 초점으로 확인하고 셧터를 눌렀다.
뷰파이더를 확인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앗싸! 드디어 육박나무 암그루 확인의 순간이다.

육박나무는 늦여름에 꽃이 피고
이듬해 여름에 열매가 익는다.
이제 암나무를 확인했으니 한달 후 암꽃을 기대한다.

육박나무는 수그루는 흔한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단다.
별고사리의 격려를 받으며 찾은 육박나무 암그루
 
육박나무 암그루를 본 힘으로
오름둘레길, 분화구둘레길, 분화구관찰로
재선충방제로산책길까지  모두 걸었다.
 
(2023-08-21)

 

 

육박나무 / 나무껍질이 벗겨진 모습에서 해병대나무, 국방부나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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