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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콧등은 살을 에고
발까지 시려오는 혹한의 길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비명을 지른다.
체질적으로 추위에 약한데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추위의 적응력이 떨어졌다.
수원은 제주보다 10도 이상 낮은 것 같다.
특히나 추운 올 겨울
제주살이로 다행이라고 하여야 하는데
낙상사고가 던져준 시련의 여파가 너무 크다.
오늘의 날씨는 영하 15도
장갑을 끼고 1만보 걷기에 나섰다.
차가운 날씨에 입김이 안경을 흐리게 한다.
어느 정도 걷자 서서히 추위가 몸을 엄습한다.
얼굴과 콧등이 얼얼해지고 발까지 시려온다.
급기야는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장갑속에서도 아리다.
그러나 걸음을 되돌릴 수 없다.
1만보 데이터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
걷고 걷는다.
하천은 얼음이 얼었고, 물은 얼음 밑을 흐른다.
놀고있는 아이들은 추위 속에서도 즐거운 표정이다.
부러운 시선으로 시계를 본다.
1만보를 걸으려면 쉬지않고 2시간 이상이 걸린다.
걸음수 데이타를 보면서 발길을 재촉하는 낙상자
새끼손가락아! 참아다오~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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