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생화 23] 참나무겨우살이 - 낙엽수, 상록수 가리지 않는 왕성한 생명력

어느 블로그에서 참나무겨우살이 꽃을 보고 탄복했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 표지에 참나무겨우살이 사진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그렇게나 보고싶었던 참나무겨우살이

제주살이를 온 김에 혼자의 힘으로 참나무겨우살이를 찾고자 마음먹었다.

주로 상록수의 높은 가지에 기생하여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낙엽수에도 기생한다는 글을 보았다.

겨울 막마지에 서귀포 시내에서 천천히 차를 몰며

혹시 까치집 같은 것이 있는지 둘러봤다.

그러던 중 목련나무에 기생하는 참나무겨우살이를 발견했다.

희열이 온몸을 감싸며 흥분했다.

드디어 찾아냈다는 가슴벅찬 감동이 휘몰아쳤다.

이렇게 발견한 참나무겨우살이를 서귀포 곳곳에서 보았다.

이제는 진짜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보고싶었다.

매화나무에 기생하는 참나무겨우살이를 찾는 순회길에 실패하고

우연히 곁에 있는 오름에 올랐다가 드디어 참나무에 기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아~ 그 감동이란 이루말할 수 없는 설렘이었다.

상수리나무, 떡갈나무에 기생뿌리를 박고 팔뚝보다도 굵은 줄기를 가진

참나무겨우살이의 그 생력력은 탄성를 자아내게 한다.

상수리나무를 상록수가 된 듯한 모습으로 휘감고

그 가지 가지마다 끈적끈적한 열매를 수없이 달고 있는 참나무겨우살이

이제는 가을에 핀다는 아름다운 꽃을 설렘으로 기다린다.

[참나무겨우살이 열매에 붙어있는 꽃이 마른 모습]

인터넷에서 본 참나무겨우살이 꽃을 상상하며  꽃의 흔적을 겨우 찾았다.

귤밭 주인의 허락을 받고 들어가 그 옆의 담장에서 오후에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랩걸 표지]

참나무겨우살이 사진이 표지로 나왔다.

처음 발견한 참나무겨우살이 (2/26)

귤밭 가장자리인 집담벽 옆에 있는 목련나무에 터를 잡았다.

몇번을 찾아갔으나 목련꽃은 피지않았다.

다른 목련들은 활짝 피었는데...

어떤 민가의 뒷뜰 모과나무에 터를 잡았다.

그 집의 또다른 나무에도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상록수인 삼나무 가지에서 자라는 참나무겨우살이

사실 참나무겨우살이는 삼나무에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

삼나무 잎 사이에 참나무겨우살이가 보인다.

삼나무에 서식하는 참나무겨우살이가 수많은 열매를 달고 있다.

드디어 상수리나무에 기생하는 참나무겨우살이를 찾았다.

앗싸! 기쁨의 탄성이 나왔다.

이 상수리나무는 아예 상록수가 되었다.

떡갈나무에도 참나겨우살이가 무성히 자란다.

멀리서 보면 까치집처럼 모듬으로 자라고 있다.

사스레피나무에 기생하는 참나무겨우살이

거리의 팽나무에도 있다.

또다른 팽나무에 자리잡은 참나무겨우살이

일엽초와 함께 모듬 모듬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정말 활엽수, 상록수 가리지 않고 뿌리만 정착하면 잘 자란다.

뿌리를 박은 억척스런 모습

억척스런 생태와는 달리 꽃은 신기할 정도로 예쁘다.

꽃은 가을에 피는데 열매에 붙은 꽃이 말라있는 채로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가을에 아름다운 꽃을 보아야겠다.

참나무겨우살이 열매

열매는 장과이며 월동 후 황색으로 익고, 퍼진 털이 있다.

열매 접사

솜털이 뽀송뽀송하다.

열매를 깨보니 끈적끈적한 진액이 있다.

그래서 참나겨우살이 열매를 새가 먹고 똥을 싸면

배설물 속에 끈적한 씨앗이 있고 나무에 잘 달라 붙는다고 한다.

나무 줄기에 착근하여 뿌리를 내린 모습

줄기는 올라가며 뿌리를 내어 나무에 달라붙는다.

그러다가 적당한 곳에서 터를 잡고 굵어진다.

참나무겨우살이 새순

잎의 앞, 뒤에 솜털이 잔뜩 붙어 있다.

참나무겨우살이 수피

이렇게 굵은 것도 보았다.

정말 왕성한 생명력이다.

참나무겨우살이

학명 Loranthus yadoriki

분류 꼬리겨우살이과 참나무겨우살이속

제주도에 분포하는 상록 기생 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