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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위에 뿌리내리고
솜털을 뒤집어 쓴 꿩의밥
전국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알아주는 이 별로 없어
홀대 받더니 꽃말이
무심함, 한이다.
제주살이하며 제주꽃을 찾는
나의 눈에 어찌 띄었는지
다른 꽃도 바쁜데 하필 꿩의밥이라니
꿩이 많은 제주라서 인가?
자세히 보니 참 예쁘다.
(2019-03-07)
꿩의밥의 학명은 Luzula capitata
여기서 Luzula는 식물체가 이슬을 맞아 빛나는 상태라는 뜻이다.
꿩의밥은 골풀과 꿩의밥속이다.
골풀속은 털이 없는데
꿩의밥속은 적어도 일부에 털어있단다.
꿩의밥 꽃은 수술이 6개 수술대는 매우 짧으며
꽃밥은 긴 타원 모양이고 노란색이다
암술대는 끝이 3개로 갈라진다
모처럼 솔로의 여유로운 시간
풀밭에 쉴겸 꿩의밥에 촛점을 맞추었다.
수술, 암술이 삐져나오는 모습이 신기하다.
꿩의밥 추억 떠올리기
말죽거리 우면산 자락을 점심시간이면 걷곤 했다.
그 산책로에 묘지가 몇몇 있는데 그 묘지 위에 꿩의밥이 자란다.
흐린 날 점심 때 꿩의밥에 앉아 꿀을 빠는 박각시 한 마리!
꽃에 취했는지~ 무아의 경지란 저런 것일까?
두근두근! 날아가면 안돼!
자세를 낮춰 휴대폰을 가까이 다가가 살며시 셔터를 눌렀다.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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