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제주야생화 14] 꿩의밥 - 숱하게 봐왔지만 처음으로 자세히 본다.

풀잎피리 2019. 3. 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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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위에 뿌리내리고

솜털을 뒤집어 쓴 꿩의밥

전국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알아주는 이 별로 없어

홀대 받더니 꽃말이

무심함, 한이다.


제주살이하며 제주꽃을 찾는

나의 눈에 어찌 띄었는지

다른 꽃도 바쁜데 하필 꿩의밥이라니

꿩이 많은 제주라서 인가?

자세히 보니 참 예쁘다.

(2019-03-07)







꿩의밥의 학명은 Luzula capitata

여기서 Luzula는 식물체가 이슬을 맞아 빛나는 상태라는 뜻이다.





꿩의밥은 골풀과 꿩의밥속이다.

골풀속은 털이 없는데

꿩의밥속은 적어도 일부에 털어있단다.






꿩의밥 꽃은 수술이 6개 수술대는 매우 짧으며

꽃밥은 긴 타원 모양이고 노란색이다

암술대는 끝이 3개로 갈라진다







모처럼 솔로의 여유로운 시간

풀밭에 쉴겸 꿩의밥에 촛점을 맞추었다.






수술, 암술이 삐져나오는 모습이 신기하다.








꿩의밥 추억 떠올리기






말죽거리 우면산 자락을 점심시간이면 걷곤 했다.

그 산책로에 묘지가 몇몇 있는데 그 묘지 위에 꿩의밥이 자란다.

흐린 날 점심 때 꿩의밥에 앉아 꿀을 빠는 박각시 한 마리!


꽃에 취했는지~ 무아의 경지란 저런 것일까?

두근두근! 날아가면 안돼!

자세를 낮춰 휴대폰을 가까이 다가가 살며시 셔터를 눌렀다.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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