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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다 - 눈보라를 뒤집어 쓴 봄의 전령들

풀잎피리 2012. 3. 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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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격무에 삶의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 짬은 구원의 오아시스이다.

그런데, 그렇게 맞은 날 눈보라가 거세다.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의 변덕이다.

그 변덕이 잠간 멈춘 시간,

 

검단산은 흰색으로 변했다.

전난 내린 비도 검단산에서 눈이 되었던가

아이젠을 빼 놓고 온 것을 후회할 정도로

등산로는 빙판이다.

 

순진하게시리 노루귀의 솜털을 상상하며

힘들게 올라가면서 느낀 생소한 계절의 낮섬이여

다시 겨울로 돌아간 시간임을 귀에 생생 바람이 말해준다.

 

먹구름 속에서 고개내민 푸른하늘은 유난히 짙푸르고

강풍에 나뭇가지는 춤을 춘다.

그 속에서 봄을 찾는 나의 행동이 웃긴 모습이다.

반짝 오아시스의 시간, 뜻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봄빛속의 눈보라]

3월하순의 눈보다

모처럼의 오아시스에 날씨의 변덕이 요란스럽다.

 

 

 

 

 

[꽃다지]

혹시나 꽃을 볼까 했으나 물방울 뿐이다.

찍어놓고 보니 꽃보다 더 예쁘다.

 

 

 

[냉이]

봄나물이 파릇파릇 싹이 돋는다.

아무리 꽃샘추위라도 봄은 오고 있다.

 

 

 

[고사리]

겨울을 난 고사리가 역광에 빛난다.

 

 

 

[올괴불나무]

눈이 미끄러운 등산로를 오른다.

올괴불나무도 아직 꽃을 피울 준비도 하지 않는 듯 하다.

 

 

 

[노루귀는 보이지 않고]

노루귀를 찾아보았지만, 눈속에 통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눈사람]

누군가의 재치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앉은부채]

어두컴컴한 계곡, 얼음위에 눈이 쌓였다.

앉은부채가 눈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따뜻한 불염포속의 부처님 머리]

"앉은부채"는 "앉은 부처"에서 변한 이름이다.

부처님의 광배처럼 생긴 불염포 안은 바깥보다 따스하다고 한다.

그래서 눈속에서도 앉은부채의 육수꽃차례를 볼 수가 있다.

 

 

 

 

[생강나무]

노랑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5]

봄이 어서 왔으면 한다.

이 꽃샘추위도 가고

 

(사진 : 2012-03-24 검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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