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 8

[제주오름 199,200] 대왕산, 소왕산 - 눈보라와 강풍을 뚫고 나니 푸른하늘

대왕산으로 향하는데 눈보라가 거세다. 대왕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추워서 차문을 열기 싫었다. 용기를 내서 출발했다. 걷기 좋은 산책길을 따라 오르니 정상에 푸른 하늘이 보인다. 손을 호호 불며 정상에 서니 산불감시인이 따뜻한 핫팩을 내민다. 핫팩을 주머니에 넣으니 손과 허벅지에 따스한 친절이 스며든다. 대왕산 분화구 둘레길을 돌고 핫팩을 돌려주었는데 그냥 갖고 가란다. 산에서 받은 인정에 감사함을 표하고 소왕산을 향해 하산했다. 유채꽃이 만발한 들에서 바라보는 대왕산 어디에 왕(王)자가 새겨졌을까? 대왕산에서 소왕산에 가는 길은 이정표가 없다. 지도를 검색하며 소왕산을 찾았다. 등산로도 없고 정상 전망도 없는 아주 작은 소왕산이다. (2022-02-16) 달려가는 길의 눈보라 (동영상) 정상 파노라마 (동..

[제주여행] 용두암, 용연계곡 - 제주살이 4년만에 찾았네

모처럼 쉬려는데 전화가 왔다. 동창 부부끼리 제주여행 왔는데 마지막 날이란다. 뭐! 왜 이제서야! 급히 달려가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고 점심을 먹었다. 그러고 친구들은 공항으로 가고 우리 부부는 이왕 제주시에 왔으니 용두암으로 갔다. 제주살이 4년만에 용두암과 용연계곡을 보았다. 그것도 떡본 김에 제사 지내듯 말이야 혹시 용이 욕했을라나? (2022-02-18)

♪ 제주살이 2022.02.20

[제주오름 181] 새신오름 - 넓은 분화구는 온통 농경지와 묘지, 초지로 덮였다.

새신오름의 입구에 닿으니 넓은 유채밭이 반겨준다. 유채밭을 배경으로 산방산, 군산, 모슬봉 등이 멋지게 다가온다. 등산로를 올라 능선을 넘으니 넓은 분화구가 펼쳐지며 한라산이 보인다. 넓은 분화구는 묘지, 농경지, 초지로 이루워졌다. 새신오름은 새가 깃들여 사는 산이란 뜻으로, 한자 이름 조소악(鳥巢岳)이다. 분화구를 한바퀴 돌고 정상적인 산책로를 갔다. 새신오름 산책로는 데크로 된 숲길로 정상 근처를 지나 내려가는 코스이다. 그래서 분화구는 거치지 않는다. 산책로 곁의 숲속에 새신오름 정상을 확인하고 하산했다. (2022-01-19) 새신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산양6길 (청수리) 규모 / 표고 148m 비고 118m 형태 원형 오름 정상에는 마을에서 암메(암메창)라 부르는 넓은 분화..

[제주오름 165] 방주오름 - 이름만 남기고 사라진 불쌍한 오름, 봄꽃들이 위로한다.

노아의 방주처럼 신천지를 찾아갔을까? 밝은오름에서 곁에 있다는 방주오름을 찾아도 전망되지 않는다. 지도에 보면 분명히 방주오름이 표시되어 있다. 근처에서 콜라비를 수확하는 농부를 만났다. 방주오름을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가끔 방주오름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기록상 높이는 163m, 비고는 8m이며 오름이라기보다는 마치 마을 동산과 같은 형태라 발견하기가 어렵고 대부분이 농경지로 개간되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이며 정상까지 농로(農路)가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명월리 밝은오름을 오른 후 곁에 있다는 방주오름을 찾는 오후 제주오름 368개의 정체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주민도 알 수 없는 오름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정표도 없고 주위를 걷고 걸어도 주변의 오름을 비교해도 오..

[제주오름 164] 밝은오름(명월오름) - 이름이 좋아 2022년 첫 오름 투어로 선정했다.

2022년 첫 오름 투어는 명월리의 밝은오름이다. 밝은 마음으로 밝은오름을 찾아보니 민오름처럼 5개나 되었다. 그중 명월리(明月里)라는 이름이 좋아 명월리를 찾았다. 명월리의 밝은오름은 명월(明月)오름 또는 명월악(明月岳)이라고도 부른다. 오름의 형상이 보름달이 환하게 비친 모습과 닮은 데서 유래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한림읍에만 3개의 밝은오름이 있다. 명월리 밝은오름은 해발 149m, 비고 39m의 낮은 오름이다. 남쪽으로 터진 말굽형 화산체이다. 오름의 기슭은 농경지와 묘지로 이용되며, 정상에도 묘지가 있다. 산책길도 없어 가족묘지의 출입문을 넘어가야 한다. 해변에 가까워 비양도가 내려다 보이며 멀리는 한라산과 가까이는 금오름이 보인다. 오름투어가 공동묘지 답사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날이 좋고 하늘의..

[제주오름 151] 망밭 - 속골의 아름다운 경치 위에 우뚝 선 연동연대

제주오름 150번째는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 동네의 작은 오름이다. 서귀포 대륜동의 해안 명소 속골의 아름다운 경치 위에 있고 해발 52.6m 비고 43m이다. 오름 정상에는 연기(낮)와 횃불(밤)로 비상 연락을 취했던 연동연대가 있고, 오름 자락 대부분은 귤밭이다. 속골은 사시사철 물이 흘르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하천이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객이 많이 오고 제주올레 7코스도 경유한다. 속골의 아름다움을 보며 천천히 올라갔다. 정상의 연동연대에서 한라산과 고근산 전망을 본 후 반대쪽으로 내려오며 범섬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겼다. 해변으로 내려와 파도를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이 오랜만의 여유였다. (2021-03-17) 망밭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 ..

[제주오름 20] 가시오름 - 산방산, 단산, 모슬봉 전망이 멋지다.

레드향을 사러 모슬포에 갔다가 헛탕치고 청수곶자왈로 달려가는데 길가에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차를 정지시켜 유채꽃으로 가는데 가시오름 안내판이 보인다. 그럼 오늘은 가시오름이나 오르자~ 옛날에 이 오름에 가시나무가 많아 가시오름이라고 지어졌단다. 모슬포 벌판 위의 작은 오름인데 올라가보니 참 좋다. 분화구 흔적은 보이는데 거의 평지 수준이다. 멀리 한라산은 흐려 보이지 않지만 산방산, 단산, 모슬봉, 가파도, 마라도 전망이 좋다. 특히, 산방산과 산단의 실루엣이 압권이다. 맑은 날 다시 와서 전망을 다시 보고싶다. 유채꽃과 오름 한세트를 보고 오니 참 후련하다. (2019-02-14) 가시오름 안내도 유채 등대풀 유채 가시오름 오르는 길 여우콩 계단이 낡았다. 등산로 목책에 송악이 올라탔다. 갓 ..

[제주생활] 봄 같은 제주 - 강정마을, 올레7코스, 법환마을, 들국화, 광대나물, 수선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데 올레길을 우회하며 좀 걷자. 감국과 산국의 향기를 맡으며 지난 봄의 제주탐사도 떠올린다. 서건도, 범섬, 문섬, 섭섬 배경 꽃들도 담으며 유유자적의 시간 잔뜩 흐린 날씨에도 땀이 난다. 해녀학교는 문이 닫혀있고 허탈한 발걸음에 수선화가 웃는다. 앗!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