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석잠풀 군락에 환호했다. 전국의 산과 들, 습기가 있는 곳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런데 이런 대군락은 처음 보았다. 8월말 자주황기를 찾으러 어느 오름에 올랐다. 행방불명된 자주황기에 아쉬움이 커서 힘이 빠졌다. 그 아쉬움을 위안해준 꽃, 층층이꽃 두 꽃 모두 꿀풀과이다. 꿀풀과는 우리나라에만 40속 120여 종이 있다. 종류도 많고 모양도 비슷해 구분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화관은 입술 모양 윗입술은 원형으로 아랫입술보다 짧고, 아랫입술은 3갈래인데 가운데 갈래가 가장 길며 짙은 붉은색 반점이 있다. 야생화는 군락으로 보아야 제맛이다. 서울에서 한 두 개체만 보았던 눈이 호강했다. 수많은 꽃을 모두 예쁘게 담을 수 없다. 그 중 한개를 택해야 한다. 꽃은 층층으로 뭉쳐 피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