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 2

[한라산 낙상사고 247] 영하 15도 - 수술한 손가락의 비명

얼굴과 콧등은 살을 에고 발까지 시려오는 혹한의 길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비명을 지른다. 체질적으로 추위에 약한데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추위의 적응력이 떨어졌다. 수원은 제주보다 10도 이상 낮은 것 같다. 특히나 추운 올 겨울 제주살이로 다행이라고 하여야 하는데 낙상사고가 던져준 시련의 여파가 너무 크다. 오늘의 날씨는 영하 15도 장갑을 끼고 1만보 걷기에 나섰다. 차가운 날씨에 입김이 안경을 흐리게 한다. 어느 정도 걷자 서서히 추위가 몸을 엄습한다. 얼굴과 콧등이 얼얼해지고 발까지 시려온다. 급기야는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장갑속에서도 아리다. 그러나 걸음을 되돌릴 수 없다. 1만보 데이터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 걷고 걷는다. 하천은 얼음이 얼었고, 물은 얼음 밑을 흐른다. 놀고있는 아이들은 추위 속에..

[한라산 낙상사고 209] 전철 단상 - 추억과 현실, 그리고 새끼손가락

나는 세류역에서 올라가고 장인어른은 동두천에서 내려오시고 낙상자의 걸음마는 의정부까지 장인어른과 의정부에서 점심 식사를 약속한 날 집에서 나설 때 6층 계단으로 내려왔다. 전철시간에 맞추느라 25분을 급히 걸어서 세류역에 도착했다. 지하도로 내려가서 상행선으로 오르는 계단을 부지런히 오른다. 전철이 오는 소리가 나며 아내가 빨리 올라오란다. 마지막은 얼떨결에 두 칸을 한번에 올라 간신히 전철을 탔다. 다리가 놀라 후끈거리는 듯 하다. 전철 시간 텀이 길어 약속시간에 맞추려면 반드시 타야했기에 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구로역을 지날 때 1991년 추억이 떠오른다. 새벽 3시부터 구로역 계단에서 기다려 새벽 4시30분 인천행 첫 전철을 탔다. 그 때 젊었고, 나처럼 택시비를 아끼려고 계단에서 첫 전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