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야생화 6

[몽골 여행 13] 차강노르의 야생화 - 마음과 달리 몸은 떠나고 싶다.

차강노루의 야생화와 야생성은 참 좋다.그러나 수많은 날벌레와 텐트의 열악함이 문제다.할 수 없이 텐트 2박을 1박으로 줄이고 테를지 1박을 2박으로 늘렸다.  차강노르의 텐트에서 1박을 한 후 아침을 맞았다.낭만적인 야영이 아닌 날벌레와 추위에 모두들 지쳤다.다수결로 텐트 2박을 1박으로 하고, 테를지에서 2박을 하기도 결정했다. 텐트를 친  뒤편의 바위산 탐사가 급하게 생겼다.급히 솔로 탐사로 뒤편 바위산으로 향했다.소나무 숲을 벗어나 바위산이 보이는 들판은 꽃밭이다. 꽃을 찍으면서 바위산에 올라 풍경을 본다.바위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야생화1박을 더한다면 느긋한 탐사가 될 텐데 텐트를 철수한다니 급한 마음이다. 바위산에서 고사리도 발견하고, 이름은 모르지만 열매도 보았다.뒤에도 수많은 바..

[몽골 여행 9] 오른더거 분화구, 몽골 야생화 - 두번째 하이라이트 데이

몽골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가 분홍바늘꽃이라면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제주오름을 떠올린 오른더거 분화구였다.제주 높은오름에서의 피뿌리뿔 탐사의 맛을 몽골에서 재현했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피뿌리풀 탐사였다.피뿌리풀의 꽃을 본 것은 제주살이 전 중국의 소오대산이었다.제주에서는 꽃대가 꺾인 피뿌리풀의 잎을 본 것이 다였다. 높은오름과 아부오름에서 피뿌리풀을 찾고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그래서 이번 몽골여행에서는 피뿌리풀 군락을 보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다.그러나 여행 시기가 늦어 대부분의 피뿌리풀은 꽃이 진 상태였다. 오른더거 분화구는 제주의 높은오름을 닮았다.그래서 분화구 둘레길에서 피뿌리풀 꽃을 보고 싶었다.제주살이 하면서 피뿌리풀을 탐사하던 그 마음 그대로 분화구를 돌았다. 그러나..

[몽골 여행 6] 훕스굴의 하루 - 꽃들의 찬가와 광활한 호수의 아름다움

과연 훕스굴이다. 갖가지 야생화들이 환희를 주고 광활한 호수는 찬탄을 선물한다. 몽골여행 8일 차는 하루 종일 훕스굴이다. 새벽 일출은 간발의 차이로 놓쳤으나 아침 빛에 빛나는 야생화들이 이슬방울로 치장하고 뽐을 낸다.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야생화 탐사이다. 백두산에서 보았던 야생화들이 기쁨을 주고 털복주머니난초를 드디어 보았다. 중국 소오대산에서 늦은 저녁 1송이의 추억이 전부인 나에게 여러 송이가 밭을 이룬 털복주머니난초가 최대의 관심이자 환희였다. 오전의 꽃탐사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훕스굴 해변의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훕스굴 해변을 트레킹 하면서 꽃을 찾았다. 훕스굴 옆의 작은 호수들이 아름다운 반영을 보여준다. 이제부터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빠진다. 말로만 듣던 몽골 훕스굴의 모습에 찬탄을 금치..

[몽골 여행 4] 몽골 야생화 투어 - 차강노르에서 주응노르 가는 길

몽골 야생화를 찾아 초원길에 차를 세우고 세웠다.닮은 듯 다른 듯 꽃들은 반겨주고환희에 젖은 꽃객들은 저마다의 기쁨을 가슴에 담는다.  몽골 여행은 초원길을 달리고, 호수 주변의 게르에서 숙박하는 일정이 반복된다.몽골 여행 6일 차는 차강노르에서 주응노르 가는 길의 야행화를 찾는 날이다.차강노르의 야생화들이 꽃객을 떠나보내기 아쉬운가 보다. 호수를 몽골어로 "노르"하고 한다.차강노르는 "하얗게 보이는 호수" 정도의 뜻이다.차강노르 주변의 야생화들이 발길은 잡는다. 차강노르 배경 야생화 탐사를 하고 초원길을 달린다.꽃이 많은 곳에서는 정차하여 꽃을 보았다.백두산에서 보았던 꽃들과  비슷한 꽃들이 반겨준다. 아른거리는 이름을 상기하며 꽃을 찾고달려드는 날파리를 쫓아내야 한다.손등에 시꺼멓게 붙은 날파리들이 ..

[몽골 여행 3] 초원길의 아름다움 -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

핸드폰에 걸렸던 족쇄를 풀면서 몽골의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밤에는 은하수를 보고, 낮에는 초원길을 달리며 꽃을 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은 몽골의 초원길 축소판이다. 핸드폰의 잠김을 3일 만에 풀자 마음이 한껏 달아올랐다. 저녁의 기쁨을 안고 한밤중 은하수를 찍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초원길을 달리며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로 달리는 초원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먼지가 펄펄 날리는 초원길은 차 안에서도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다. 생동감 있게 뻗힌 자동차 바퀴 자국들은 몽골인들의 실핏줄 같았다. 꽃이 많은 곳에서 내려 꽃탐사도 하고 시원한 냇물 가에서 직접 만든 점식을 먹고 주변의 식생을 돌아보는 시간은 몽골 여행의 특권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풍경 사진 1장으로도 ..

[몽골 여행 2] 잃어버린 시간들 - 차강소브라가, 엉긴사원, 하르호링, 청헤르온천

빨간 직선의 안타까움 해소의 몸부림도 물거품 엎친데 덮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메모란 글씨에 한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의 메모는 폰카 사진의 정밀성과 정확함을 무기로 최강자로 떠올랐다. 최신폰으로 무장하고 기대에 찬 풍경을 그리며 17일간의 몽골여행은 디카와 삼각대를 가져갔지만 주로 꽃을 찍을 예정이고 일상의 소소함과 풍경은 폰카를 사용할 작정이었다. 몽골의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하여 동고비를 향하여 출발했다. 처음 보는 몽골 풍경에 눈은 휘둥그러지고 초원길의 신비함을 담고 담으며 연신 폰카를 눌렀다. 점심을 먹고 몽골 유심으로 교체하고 인터넷을 연결했다. 그리고 몽골여행 궤적을 그리려고 내비게이션을 켰다. 초원길의 풀들이 사라지며 누런 벌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래사막을 그렸던 눈이 삭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