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연습 9

[낙상사고 투병기 149] 아이들 천국 - 쌍둥이 유모차 단상

신나는 아이들 우시장천의 놀이터 자연과 함께 하기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며 흐르는 우시장천 목발 연습하는 산책길로 최고이며 아기 유모차, 유아용 킥보드도 많이 오고간다. 유치원 가방을 달고 킥보드 타는 어린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와서 길가에 세워두고 생태천에 내려가 자연공부시키는 모습 등 하나 하나가 풍경이고 보는 내내 미소가 번지는 길이다. 아이들이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쌍둥이 유모차도 자주 보인다. 똑같은 옷을 입혀 양쪽에 태우고 미는 보호자 아기들이 방실방실 웃는 모습에 미소가 번진다. 만혼으로 인공수정이 많다 보니 쌍둥이 출산이 많아진 현대의 실태를 가늠하게 한다. 우리 동네는 아이들과 아기들을 아주 많이 본다. "할아버지 다시셨어요?" 묻는 어린이 그 놈 참 친절하고 명랑하구나 아직..

[낙상사고 투병기 148] 문병 - 멀리서 찾아준 친구들

목발 짚고 멀리 갈 수 없는 낙상자 찾아준 친구들과 산책길을 함께 걷고 갈비탕과 카페라떼의 즐거운 시간 수술병원 입원할 때는 코로나로 가족 면회도 금지되었다. 퇴원해서 오랜 침대생활 후 목발 짚게 되어도 이동의 자유가 없으니 보고싶은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다. 추석을 지나 목발로 2km 정도 걷게 된 때 친구들이 찾아와 우시장천 산책길을 함께 걸었다. 갈비탕을 먹고, 카페라떼의 향기를 맡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과 사고의 경위의 안타까움 안전사고의 경각심과 건강에 대한 염려를 공유했다. 그리고 어떠한 처지라도 긍정을 찾자는 마음도 은퇴 후의 삶이란 화려한 것이 아니라 잔잔한 것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삶의 얘기를 공유하는 것 아픈 것은 위로해주고, 기쁜 것은 즐거워해주는 것 평소에 해보지 않은 것을 경험..

[낙상사고 투병기 147] 꽃비수리 - 실없는 넋두리라도 상상하는 재미

비수리는 자양강장제의 효과로 야관문(夜關門)이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꽃비수리는 꽃이 옵션으로 붙었으니 더 화려한 밤을 그리는가? 평소보다 많이 걸어 힘든 목발 재활자의 실없는 넋두리 목발 짚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걷기운동 2km 정도 걸을 수 있으니 제한적이지만 동네 정도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이 문병을 온다기에 목발 연습 끝 지점에서 동네의 식당 탐방을 하였다. 이사온 후에도 제주살이를 계속하였기 동네를 모르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부근의 식당을 돌아보고 조금 멀리 있는 음식골목으로 가려고 대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힘겹게 목발을 짚었다. 평소 산책길만 걷다가 일반 도로의 인도를 걸으니 옆에는 차들이 질주하고, 횡단보도 건널 때는 마음도 조마조마 산책길보다 험한 길을 가니 무릎의 통증도 더..

[낙상사고 투병기 125] 청개구리 - 내 마음껏 청개구리로 살아주마

청개구리 한 마리, 길로 튀어나왔다. 자전거도 달리는 길, 어서 비껴라. 목발로 툭! 툭! 풀숲으로 쫓았다. 목발 짚고 걷기운동하는 우시장천 산책길 생태가 살아있어 참 많은 사연을 만들어준다. 지렁이가 길에 나와 세번이나 풀숲으로 가게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개구리 한 마리 가족의 말인지? 친구의 말인지? 모르지만 그들의 말을 듣지않고 위험한 산책길 한 복판으로 뛰어나왔나 보다. 목발 짚고 걷기운동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초반에는 아내가 동행해줄 정도로 어린이들의 자전거나 킥보드도 자주 다니는 길 자전거 타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은 청개구리 한 마리 당당하게 산책길 한 가운데 나왔어도 그냥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청개구리야! 그렇게 개망나니처럼 니 맘대로 하면 어쩌니? 목발로 툭! 툭! 땅을 때려도 길옆의 ..

[낙상사고 투병기 119] 우시장천 황새 - 중대백로냐? 쇠백로냐?

우시장천의 하얀 백로 걷기연습길의 진객 목발로 짚고 늘씬한 다리의 부러움 걷기연습길인 생태천 우시장천 백로들도 날아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옛날에는 흔하게 보았는데 도시에서 보니 기분 좋다. 어느 날 백로 한마리가 늘씬한 다리를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물에서 반영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한다. 목발을 짚고 서있는 것도 불편한데 새의 반영을 담는다고 한참이나 끙끙댔다. 그러나 이 또한 재활의 지루함을 달래는 법 뭔가의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고통을 잊는 방법이기도 하다. 삼복더위의 재활의 어려움을 이기는 몰입 이름을 몰라 새를 찍는 동창에게 사진을 보내니 중대백로라고 알려준다. 카카오스토리에 중대백로라고 올렸더니 함께 꽃탐사를 갔던 꽃객이 쇠백로라고 댓글을 달았다. 발가락이 노란 것이 포..

[낙상사고 투병기 116] 긴급 대피 - 목발 짚으니 소나기엔 속수무책

손은 목발에 빼앗겼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니 어쩌라구?. 긴급 대피 후 아내에게 SOS 긴급 대피 동영상 (2022-08-08) 하루 종일 장맛비가 쏟아졌다. 오늘은 걷기 연습 쉬어야했는데 오후 늦게 그쳤다. 목발을 짚어 우산을 들 수 없는 처지 설마 그 사이 또 비가 내려려나? 삼베 옷을 입고 가볍게 출발했다. 장맛비가 그친 시원한 산책길 한여름의 열기를 식힌 듯 깨끗한 자연이 싱그럽다. 사쁜 사쁜 걷는 산책길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가자 도란도란교에서 유턴했다. 그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두둑 떨어지더니 무섭게 내린다. 급히 옆 단지의 아파트로 긴급 대피했다. 고양이 한 마리도 나보다 먼저 피신해 있었다. 아파트 앞은 시뻘..

[낙상사고 투병기 102] 수련(睡蓮) - 재활기간이란 인생의 잠자는 시간

우시장천 물길에 턱을 만들어 물이 고인 곳 물 위를 덮은 수련 잎 위에 몇 송이 꽃이 피었다. 나도 재활기간이라는 인생에서 잠자는 시간이구나 한 여름의 목발 걷기 연습은 쉽지 않다. 혼자 연습하기 위험해서 아내와 함께 걷는다. 가다가 서서 쉬면서 손바닥과 손목을 풀어주면서... 굴다리가 있는 곳에서는 늘 쉬어갔다. 이번에는 굴다리가 아닌 곳에서 쉬었다. 우시장천의 물길을 막아 물이 고인 곳 앞이다. 우시장천 양쪽에 계단 관람석을 만들어 놓았고 그 사이 고인 물에 수련 꽃이 피어 있어서다. 꽃을 좋아하는 꽃객으로서 꽃이 피어있는 곳을 지나칠 수 없다. 물 위를 녹색으로 덮은 수련 잎 그 사이 여기 저기 빨갛게 꽃잎을 연 수련 아내와 함께 계단에 앉아 수련꽃을 보았다. '수련'하면 통상 물(水) 위에 핀 연..

[낙상사고 투병기 88] 11차 통원치료 - 다음에는 2주 후에 오란다. 앗싸!

1주일 마다 통원치료 금방 금방 돌아오곤 했다. 앞으로 2주란다. 한 시름 놓았다. 낙상사고 후 두 달이 되었다. 퇴원해서 벌써 11번째 통원치료이다. 매주 1회씩 통원치료를 받았다. 통원치료일에는 아침에 수병원에서 문자가 온다. 점심을 먹은 후 택시를 타고 가서 통원치료를 받고 다시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일정을 계속했다. 2개 목발을 짚을 때에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정류장까지 목발로 간 후 택시를 잡았다. 이번이 벌써 11번째 통원치료일 두 개 목발을 짚고 수월하게 병원 로비에 닿았다. 병원에서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게 되니 참 좋다. X-ray를 찍고 진료를 받았다. 뼈는 잘 붙고 있으니 운동을 열심히 하란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2주 후에 통원치료 오란다. 아! 드디어 2주 텀으로 되었구나..

[낙상사고 투병기 87] 비 온 후의 상쾌함 - 처음으로 혼자 600m 목발 연습

장맛비 후의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2개의 목발을 짚고 혼자 걸음마 연습 새끼손가락아 참아라! 다리 좀 봐줘라~ 2개 목발을 짚고 본격적인 걷기 연습 처음에는 집에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길 입구까지 가서 산책길에서 조금씩 걷기 운동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집에 왔다. 손가락 수술한 손은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을 수가 없어서 혼자서는 휠체어를 탈 수 없기 때문에 늘 아내가 있어야 휠체어를 탈 수 있다. 그렇게 50m, 100m, 200m 목발로 걷기 연습한 후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왔고 좀 더 멀리 걷기 연습할 때는 아내가 휠체어를 끌고 따라오다가 내가 힘들면 휠체어를 타곤 했다. 그렇게 휠체어 타기와 걷기연습길에는 아내와 함께 했다. 그런데 아내가 성남으로 학교 봉사수업을 하러 간 날 혼자 휠체어 없이 목발 연습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