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전화는 되는데 수신전화는 먹통 낙상장소를 아는 지인과 119 출동자 따로 출발 구조요원은 어디 쯤 오고 있는지... 발신전화가 통하는 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보세요? 여기, 춘란 있는 그 계곡이예요. 다리가 부러져 움직일 수 없으니 119에 구조요청 해주세요." 잠시 뒤 두번째로 119의 구조요청 통화가 연결되었다. "한라산 계곡에서 낙상사고 당했는데, 이 장소를 아는 지인도 119로 신고한다고 했으니 그 지인을 대동해서 함께 오면 낙상사고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 통화를 마치고 내 주위를 살피니 땅에 피가 흥건하고 나뭇가지에도 피가 묻어있다. 계곡 사면 중간의 비탈에 널부러진 자리는 오후에는 해가 비치지 않아 어둑하다. 깍아지른 절벽 아래 너덜, 시야는 나뭇가지 사이로 계곡이 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