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의 반깁스를 풀고 얻은 왼손의 자유 핸드폰을 쥐고, 찐고구마를 까고... 왼손의 불편함을 견뎌낸 행복이다. 손이 자유롭다는 것의 행복을 이제야 느낀다. 멀쩡할 때는 그 중요성을 모르다가 낙상사고 후에야 절실히 깨닫는다니 많은 경험을 한 후에야 고개가 숙여지는 인간의 삶 손을 깨끗이 씻고 핸드폰을 쥐었다. 40일 만의 뿌듯함이다. 왼손에 반깁스 한 때에는 누워서 쿠션에 핸드폰을 옆으로 세우고 터치했다. 점심에 찐고구마나 찐계란을 먹을 때도 스스로 껍질을 깠다. 아이스크림도 왼손에 쥐고 먹었다. 여태까지 당연한 것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아직 수술한 새끼손가락은 붕대에 싸여있지만 그래도 양손을 사용하며 생활하게 되니 얼마나 뿌듯한가. 원숭이가 두손을 사용하여 먹는 것을 신기하게 보았었지. 당연함과 신기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