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맨드라미 2

후곡악 - 뒤가 구부러져서 '뒤굽으니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제주오름 306]    깎지 않은 내 머리칼처럼풀이 자라 길을 덮고 나무벤치를 덮었다.뒤가 굽어진 것을 지번(地番)으로 찾았다. 후곡악 또는 귀굽으니오름은뒤가 구부러져서 이름이 붙었다.후곡악을 가려고 몇번이나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막판에 올랐다.입구는 잘 찾았는데 숲길을 풀은 자라 무성하다.무성한 풀은 나무벤치를 덮었다. 꼭 깎지않은 내 머리칼 같았다.머리를 깎지 않아 덥수룩한 머리가 된 것처럼 인공도 방치되면 숲이 되는 것을 보는 것 같다. 코스가 너무 짧아 수산한못까지 가려고 했다가길이 제대로 없어 가는 길을 놓쳤다.멀리 돌아가는 길이 괜히 사서 고생하는 길이 되었다. 이리가도 막히고 저리가도 막히고그래서 돌파하는 막탐사도 하면서가시덤불과 싸우며 길을 뚫었다. 한여름의 오름 투어는 풀이 ..

[제주올레 9코스] 대평 → 화순 올레 / 군산 오름과 안덕계곡을 걷는 멋진 길

낙상사고 후 1년 6개월이 지나고 절박한 재활을 하면서 단련한 다리를 시험하는 제주올레 9코스를 걸었다. 제주살이 하면서 제주 올레를 모두 걷고 싶었으나 몇년이 지나고도 8코스에 머물러 있었고 낙상사고를 당해 또다시 올레길은 멀어졌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 10개월이 지난 후 올레길에 도전했다.. 그런데 제주올레 9코스는 월라봉을 넘는 짧은 코스였는데 군산을 넘는 코스로 바꿔 힘든 코스가 되었다. 그래서 두 번에 나눠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군산은 비고 280m의 원추형 오름이다. 근처에 있는 산방산에 뒤지지 않은 랜드마크로 전망이 좋다. 그만큼 오르는 것도 재활자에겐 힘든 과정이다. 스틱을 짚고 오른 발에 힘을 더해 타박 타박 오른다. 서서히 밀려오는 통증을 참으며 걷고 걷는다.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