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후 1년 6개월이 지나고
절박한 재활을 하면서 단련한 다리를 시험하는
제주올레 9코스를 걸었다.
제주살이 하면서 제주 올레를 모두 걷고 싶었으나
몇년이 지나고도 8코스에 머물러 있었고
낙상사고를 당해 또다시 올레길은 멀어졌다.
하루 1만보 이상 걷기 10개월이 지난 후 올레길에 도전했다..
그런데 제주올레 9코스는 월라봉을 넘는 짧은 코스였는데
군산을 넘는 코스로 바꿔 힘든 코스가 되었다.
그래서 두 번에 나눠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군산은 비고 280m의 원추형 오름이다.
근처에 있는 산방산에 뒤지지 않은 랜드마크로 전망이 좋다.
그만큼 오르는 것도 재활자에겐 힘든 과정이다.
스틱을 짚고 오른 발에 힘을 더해 타박 타박 오른다.
서서히 밀려오는 통증을 참으며 걷고 걷는다.
드디어 군산 정상에 설치된 9코스 중간 스탬프를 찍었다.
여러번 올라왔던 군산이지만 수술한 다리로 올라온 기분이 감격스럽다.
하산하여 1차 종점으로 계획했던 안덕계곡을 지났다.
내친 걸음으로 올레길을 이어갔다.
안덕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로 무리는 아니다.
화순 금모래해수욕장에 설치된 올레사무소에 도착했다.
힘들다던 제주 올레 9코스를 완주한 것이다.
그간의 재활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더 열심히 재활하자는 의지를 다진다.
(2023-10-17)
제주올레 9코스 (월라봉 코스보다 4.2km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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