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8

[몽골 여행 7] 분홍바늘꽃 탐사, 훕스굴 쾌속정 타기 - 신나는 순간들

몽골 여행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분홍바늘꽃 대군락이다.탄성에 탄성을 지르는 환희의 시간이 계곡을 덮었다.훕수굴 호수를 쾌속정으로 질주하는 스릴도 맛보았다.   훕스굴에서 별로 꽃을 보지 못하여숙소 주인에게 부탁하여 정보를 얻었다.계곡에 접어들면서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분홍바늘꽃이 길가를 덮었는데도 차는 달린다.내리고 싶은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는 차량정차한 곳은 계곡 사면이 붉게 물든 분홍바늘꽃 대군락이다. 좋아 날뛰는 마음을 진정시킬 그 무엇도 없다.오로지 본능이 시키는 대로 빨강 속에 뛰어들었다.더 이상 무슨 표현이 필요하랴 금쪽 같은 오전의 시간이 금방 갔다.차를 타지 않고 꽃길을 내려온다.나중에서야 차에 올랐는데 분홍바늘꽃 개선 차량이었다. 숙소 앞에서 야외 점심을 먹고짐을 챙긴 후 제2의 숙..

[몽골 여행 6] 훕스굴의 하루 - 꽃들의 찬가와 광활한 호수의 아름다움

과연 훕스굴이다. 갖가지 야생화들이 환희를 주고 광활한 호수는 찬탄을 선물한다. 몽골여행 8일 차는 하루 종일 훕스굴이다. 새벽 일출은 간발의 차이로 놓쳤으나 아침 빛에 빛나는 야생화들이 이슬방울로 치장하고 뽐을 낸다.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야생화 탐사이다. 백두산에서 보았던 야생화들이 기쁨을 주고 털복주머니난초를 드디어 보았다. 중국 소오대산에서 늦은 저녁 1송이의 추억이 전부인 나에게 여러 송이가 밭을 이룬 털복주머니난초가 최대의 관심이자 환희였다. 오전의 꽃탐사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훕스굴 해변의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훕스굴 해변을 트레킹 하면서 꽃을 찾았다. 훕스굴 옆의 작은 호수들이 아름다운 반영을 보여준다. 이제부터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빠진다. 말로만 듣던 몽골 훕스굴의 모습에 찬탄을 금치..

[몽골 여행 5] 훕스굴로 향하는 삭막한 길 - 먼지가 펄펄 날린다.

초원길의 또 다른 얼굴, 흙먼지 삭막한 초원은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한다. 유명 관광지로 가는 길이 맞는지? 주응노르에서 한밤에 은하수를 찍으니 춥다. 게르의 꺼져가는 난로에 장작을 넣고 후! 후! 몇 번이나 불어서 겨우 불씨를 살렸다. 활활 불길을 확인하고서야 침대에 누웠다. 새벽에 추어서 일어나니 난로에 장작이 다 탔다. 성냥이나 라이터가 없으니 다시 불을 붙일 수 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이렇게 라이터가 필요할 때 아쉽다. 추위에 떨면서 담요 속에서 몸을 웅크렸다. 일찍 일어나 숙소 뒤에 능선에 올랐다. 시원하게 뻗은 능선이 밤새 잠을 설친 몸에 활기를 준다. 야생화를 찾으면서 내려와 아침을 먹었다. 몽골여행 7일 차는 주응노르에서 훕스굴로 달리는 먼 길이다. 훕스굴은 워낙 유명한 호수가 있어 기..

[몽골 여행 4] 몽골 야생화 투어 - 차강노르에서 주응노르 가는 길

몽골 야생화를 찾아 초원길에 차를 세우고 세웠다.닮은 듯 다른 듯 꽃들은 반겨주고환희에 젖은 꽃객들은 저마다의 기쁨을 가슴에 담는다.  몽골 여행은 초원길을 달리고, 호수 주변의 게르에서 숙박하는 일정이 반복된다.몽골 여행 6일 차는 차강노르에서 주응노르 가는 길의 야행화를 찾는 날이다.차강노르의 야생화들이 꽃객을 떠나보내기 아쉬운가 보다. 호수를 몽골어로 "노르"하고 한다.차강노르는 "하얗게 보이는 호수" 정도의 뜻이다.차강노르 주변의 야생화들이 발길은 잡는다. 차강노르 배경 야생화 탐사를 하고 초원길을 달린다.꽃이 많은 곳에서는 정차하여 꽃을 보았다.백두산에서 보았던 꽃들과  비슷한 꽃들이 반겨준다. 아른거리는 이름을 상기하며 꽃을 찾고달려드는 날파리를 쫓아내야 한다.손등에 시꺼멓게 붙은 날파리들이 ..

[몽골 여행 3] 초원길의 아름다움 -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

핸드폰에 걸렸던 족쇄를 풀면서 몽골의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밤에는 은하수를 보고, 낮에는 초원길을 달리며 꽃을 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 가는 길은 몽골의 초원길 축소판이다. 핸드폰의 잠김을 3일 만에 풀자 마음이 한껏 달아올랐다. 저녁의 기쁨을 안고 한밤중 은하수를 찍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초원길을 달리며 풍경을 마음껏 담았다. 청헤르온천에서 차강호수로 달리는 초원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먼지가 펄펄 날리는 초원길은 차 안에서도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다. 생동감 있게 뻗힌 자동차 바퀴 자국들은 몽골인들의 실핏줄 같았다. 꽃이 많은 곳에서 내려 꽃탐사도 하고 시원한 냇물 가에서 직접 만든 점식을 먹고 주변의 식생을 돌아보는 시간은 몽골 여행의 특권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풍경 사진 1장으로도 ..

[몽골 여행 2] 잃어버린 시간들 - 차강소브라가, 엉긴사원, 하르호링, 청헤르온천

빨간 직선의 안타까움 해소의 몸부림도 물거품 엎친데 덮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메모란 글씨에 한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의 메모는 폰카 사진의 정밀성과 정확함을 무기로 최강자로 떠올랐다. 최신폰으로 무장하고 기대에 찬 풍경을 그리며 17일간의 몽골여행은 디카와 삼각대를 가져갔지만 주로 꽃을 찍을 예정이고 일상의 소소함과 풍경은 폰카를 사용할 작정이었다. 몽골의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하여 동고비를 향하여 출발했다. 처음 보는 몽골 풍경에 눈은 휘둥그러지고 초원길의 신비함을 담고 담으며 연신 폰카를 눌렀다. 점심을 먹고 몽골 유심으로 교체하고 인터넷을 연결했다. 그리고 몽골여행 궤적을 그리려고 내비게이션을 켰다. 초원길의 풀들이 사라지며 누런 벌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래사막을 그렸던 눈이 삭막한 ..

[몽골 여행 1] 고비사막 - 사막은 살아있다.

교과서에서 보던 고비사막을시니어의 나이가 되어서야 보았다.몽골 여행의 첫번째 풍경인 사막이다. 몽골에 닿기까지 사연이 많다.공항버스는 고속도로 공사로 두군데에서 거북이몽골행 비행기는 아무 멘트도 없이 두시간 딜레이 몽골행 비행기 좌석은 비지니스로 업그레드되었다.비행 중 보게된 장엄한 일출은 몽골여행의 서막을 장식했다.아침 빛이 찬란히 비추는 가운데 몽골의 징기스칸공항에 내렸다. 가이드 및 운전기사와 인사하고 4인용 차량 2대로 출발했다.광활한 초원을 지나 고비사막의 황사 진원지를 만났다.끝없이 펼쳐진 고비사막이 몽골의 얼굴과 닮은 듯하다. 사막에서 도마뱀을 발견하고 '사막은 살아있다'를 실감했고쌍봉 낙타가 걷는 모습은 책에서 현실로 돌아온 경외감으로 다가왔다.16박17일 몽골 여행의 시작은 탐험을 좋아하..

몽골여행 다녀왔습니다

몽골의 초원에 남긴 발자국은 17일간의 여정이 박힌 빨간 선을 그렸다. 삶은 소풍이듯 여행은 한 순간의 반짝이는 궤적이다. 아들이 대학 봉사활동으로 다녀왔던 몽골 한 번은 꼭 몽골 하늘을 보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2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몽골에 닿았다. 은퇴 후 제주살이 중 낙상사고 현장에서 다시 태어난 아기의 걸음마로 몽골에 남긴 발자국 그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삶의 희로애락이 촘촘히 박혔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삭막한 풍경 여행팀 리더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점철된 파장들 내 핸드폰 잠김과 아내의 핸드폰 분실이 낳은 안타까운 시간들 분홍바늘꽃 군락을 보고 느낀 황홀함과 탄성 제주 오름을 닮은 분화구에서 피뿌리풀을 재현한 흥분 여행은 별거없다는 글을 음미하는 게르의 안락한 휴식 나의 시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