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버섯

털작은입술잔버섯 - 통영에서 설명절을 보내는 마음

풀잎피리 2026. 2. 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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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차례는 통영에서 지낸다.

차례상에 올릴 술잔을 생각하니

제주에서 본 털작은입술잔버섯이 떠오른다

 

 

 

명절의 기해 수원에 가야 친구들도 만나고 회포도 푼다.

그러나 올해의 설은 통영에서 보내는 쓸쓸함이다.

지난 1월에 아들이 아파서 올라갔다 왔지만 서운함은 밀려온다.

 

설명절에도 아이들은 일이 많아 회사에 간다니

수원에 올라갈 명분도 없고 1월에 갔다 왔으니

이번에 통영에서 보내자는 의견으로 편히 있다.

 

그러나 마음은 싱숭생숭, 몸이 편한 것 하고는 다르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괴리는

보다 젊었던 제주의 시간으로 달린다.

 

한라산 계곡에서 털작은입술잔버섯을 보고 눈이 둥그레졌다.

이렇게 예쁜 버섯이 계곡에 숨어서 있다니

이름을 알고 보니 이름도 예쁜 털작은입술잔버섯

 

긴 이름이지만 술잔 옆에 털 같은 돌기가 있다.

그래서 더욱 예쁘게 보이는 작은 술잔에

이번 설명절의 술을 따르고 싶다.

 

하긴, 손가락 마디보다도 작디작디 술잔에

이번에 준비한 매화주를 따른다는 생각은

조상의 은덕에 지방살이까지 한다는 감사함의 마음일 것이다.

 

어느 블로거가 막걸리를 따른 어떤 술잔버섯도

털작은입술잔버섯처럼 작지만

좋은 추억을 남긴다는 의미였다는 글이었다.

 

이번 설명절의 의미도 털작은입술잔버섯을 블로그에 올리며

통영의 마음을 달래면서 통영의 설명절 추억을 남기는 마음이다.

제주계곡에서 통영의 설명절이 이렇게 인연의 끈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이 작은 버섯도 인연이 있어 만났을 것이며

이 포스트 또한 인연의 글이 될 것 같다.

먼 훗날 서울에서 설명절을 지낼 때 검색해서 이 글을 볼 어떤 인연 말이다.

 

(2026-02-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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