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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중에는 아껴두고 싶은 오름이 있다.
그 오름의 특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기회를,
아내와 함께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금오름이 바로 그런 오름이다.
제주 서부권을 잘 조망할 수 있어 젊은 층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나는 분화구에 물이 고여 뭉게구름의 반영을 찍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
그래서 하늘이 좋은 날, 금오름 전망을 미리 찍어놓았다.
그런데 12월 제주에 많은 눈이 내렸다.
불현듯 설경도 괜찮다 싶어 가던 길을 바꿔 금오름에 올랐다.
강풍이 부는 날, 주차장도 썰렁하다.
눈을 밟으며 오르는 길, 양지쪽은 눈이 녹아 물이 흐른다.
정상에 오르니 설경의 분화구가 멋지게 펼쳐진다.
정상의 전망보다 분화구의 신비함 속으로 들어갔다.
내 발자국을 남기며 뽀드득 뽀드득
설렘의 마음이 울렁울렁 춤을 춘다.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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