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이상한 열매 같은 것이 달리는데 무슨 나무일까?
겨울내내 몇달간 궁금했던 나무 이름이었다.
봄에 조록나무 이름을 알고 나무의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
잎과 겨울눈에는 여러 종류의 곤충들이 기생하여 충영을 만들고
빨간 꽃은 딸기를 닮은 듯 요염했다.
열매는 귀를 쫑긋 세운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조록나무의 매력은 다른 데 있었다.
그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용암의 바위 틈에 뿌리를 엉겨 만드는 풍광은 삶의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그 뿌리의 오묘한 모습은 또 다른 구경거리이다.
현재 돌문화공원에 조롱나무 뿌리 조형물이 있다고 한다.
올 겨울에는 그 뿌리 조형물을 보아야겠다.
조록나무 꽃
조록나무는 수꽃과 양성화가 같은 그루에서 피는 나무이다.
꽃은 4월에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윗쪽에 양성화, 밑에 수꽃이 달린다.
조록나무 꽃과 열매
총상꽃차례 아래에는 먼저 핀 꽃의 열매가 달렸다.
지난 전년도 열매 껍질과 함께 있는 꽃
껍질이 꽃을 보호하는 것 같다.
꽃핀 조록나무 풍경
조록나무 열매
4월에 꽃이 핀 후 열매를 맺었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5월 말에 본 초록나무 열매
열매 끝에는 암술대의 흔적이 남는다.
뜻밖에도 12월 초에 본 모습
생성되는 열매에 암꽃의 꽃술이 보인다.
11월에 꽃이 폈다는 얘기가 되는데 제주의 특이한 기후이다.
조록나무 잎
조록나무 잎에 붙은 작은 충영
조록나무 열매에도 작은 충영이 붙었다.
조록나무 겨울눈에 조롱박같은 큰 충영이 붙었다.
조록나무의 이름은 이 조롱박 같은 모습에서 나왔다.
조록나무를 조롱나무라고도 부른다.
조록나무에는 조롱나무용안진딧물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곤충이 기생하여 충영을 만든다고 한다.
이 충영이 있어 조록나무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록나무 뿌리의 모습
건천의 용아 덩어리 속에서 참 억척같이 살고 있다.
뿌리가 견고하지 않으면 큰 물에 휩쓸려 뿌리가 뽑혔을 것이다.
조록나무에 살고 있는 동백나무겨우살이
조록나무
학명 Distylium racemosum Siebold & Zucc.
분류 조록나무과(Hamamelidaceae) 조록나무속(Distylium)
종소명 racemosum는 "총상화서(總狀花序)가 달린" 뜻이다.
조록나무는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로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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